살성 좋은 피부, 들어보셨나요?
살성 좋다고 하면 피부에 상처가 나도 회복력이 좋고 크게 흉터가 남지 않으며 두드러기나 이외의 피부질환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요.
제가 살성이 좋고 저의 첫째 아이가 그렇습니다.
그런데, 둘째는 또 다르더라고요.
둘째는 조금만 다쳐도 흉이 지고, 잘 낫지 않고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도 두드러기와 같은 피부질환이 자꾸 나타나요.
그래서 이번에는 제 경험과 주변의 경험을 토대로 가장 많이 접했던 피부질환 몇 가지를 맘블리에서 다뤄보려 합니다.
일단 신생아시기를 거친 아이라면 한 번 정도는 겪을 태열.
보통 태열은 신생아 때 주변 환경의 온도가 높거나, 아이의 체온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피부에 좁쌀 여드름처럼 나타나는데요.
심하면 피부가 붉게 발적이 되면서, 굉장히 아플 것 같은 양상으로 엄마 눈에 비쳐 더욱더 속상해지죠.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아토피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저희 아이들은 5월, 8월 말 생이라 더운 여름철을 신생아 때 혹독히 견뎌내야만 했는데요.
그래서 적정온도가 24~26도라고 권고하지만, 저희 아이들은 열이 많아서 24시간 에어컨을 틀어 실내가 23도로 유지되도록 지냈던 기억이 있어요.
저 혼자 수면양말에 긴 옷을 입고 덜덜 떨면서요.
태열이 심하면 아토피가 될 수 있나요? 하고 궁금해하는 분이 계시는데, 사실 태열이 아토피성 피부질환의 일종입니다.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들에게 아토피 진단을 내리지 않기 때문에 쓰는 용어이며, 보통 생후 2~4개월째 많이 나타납니다.
태열의 정확한 원인은 없지만, 엄마가 아이를 임신하는 동안 맵고 짠 음식을 과하게 먹어서 생겼다는 얘기도 있고 그냥 주변 환경의 온도와 습도 때문에 생긴다고도 합니다.
이처럼 환경적, 유전적 요인뿐 아니라 아기 자체적 면역학적 반응과 피부 특성으로 발생하기도 하므로 혹 임신 중 내가 뭘 먹어서… 라며 자책하지는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첫째는 태열이 없었는데, 둘째 때는 맵고 짠 음식을 거의 일상으로 먹었고 하필 둘째가 태열이 굉장히 심했습니다.
어찌나 혼자 자책했던지...
아이가 열이 많고 에어컨을 첫째 때보다 덜 켰던 점도 있었지만 제 머릿속은 온통 임신하면서 맵고 짠 음식을 먹던 제 모습뿐이었습니다.
지금은 다행히 얼굴이 깨끗해졌지만, 그때 당시에는 어찌나 하루하루 속상하던지요.
태열은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까지 느껴지기 때문에 습도와 보습이 중요합니다.
아기들에게 적당한 습도로는 50~60%이고 보습을 위해 아이의 피부에 수시로 보습력이 높은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주시면 좋습니다.
오일도 좋긴 한데 개인적으로는 로션이나 크림이 좀 더 흡수력이 좋았습니다.
또한 피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목욕을 하게 될 때 짧게 미지근한 물로 해주세요.
목욕 후 반드시 보습크림 듬뿍 발라주는 것 잊지 마시고요(목욕 후 3분이내에 바르는 것이 가장 흡수가 잘됩니다).
또한 태열이 살이 접히는 부분인 목에 심한 경우 땀을 주의해야 합니다.
참 어렵지요? 너무 건조해도 안 되고, 습해도 안 되니까요.
청결과 적당한 보습을 유지해줘야 해요.
좀 까다롭다고 느끼실 수도 있지만, 태열은 이렇게 관리를 잘하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좋아지고, 돌전에는 흉 없이 깨끗하게 치료될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아이의 연약한 피부가 바깥세상에 적응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피부 면역력이 성장하고 튼튼해지면 자연스럽게 좋아집니다.
아이에게 두드러기가 나면 피부가 울긋불긋해지면서 많이 가려워합니다.
부모는 그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안쓰럽고 혹여 알레르기 반응이 과해져 잘못될까 봐 서둘러 병원으로 데리고 오지요.
가끔 그런 두드러기가 오래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큰 병일까 봐 많이 걱정하지만, 대부분은 별다른 원인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인 피부 알레르기 질환인 두드러기는 접촉성으로 인한 피부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많은 사람이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외출 시 풀이나 나뭇가지에 닿았던 부분에 두드러기가 나기도 하고, 벌레에 물린 곳이 붓거나 두드러기처럼 뭔가 올라오기도 해요.
일단 시원한 것을 대주어 냉감으로 아이의 가려움증을 완화시켜주세요.
그리고 버츠비 리큐어크림이나 에스로반이 있다면 소량 발라주셔도 좋아요.
보통 대수롭지 않은 두드러기라면 그 정도에도 가라앉거든요.
그러나 접촉성이 아닌 음식을 섭취하고 일어나는 두드러기는 조금 다릅니다.
특히 특정 음식을 먹고나서 얼굴이나 목주변으로 두드러기가 올라오면, 아나필락시스 쇼크가 올 우려가 있어 119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아이가 새로운 음식을 접할 때는 항상 주의를 기울여주세요.
습진은 주부가 아니어도 생길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시나요.
우리 어린이들도 습진이 생길 수 있답니다. 앞서 다뤘던 태열이 진물이 나고 가피가 형성되면 습진이라고도 봅니다. 참 피부질환은 어렵고도 애매한 분야예요.
저는 둘째가 그래요. 신생아시기에는 얼굴에 태열이 심하더니 돌이 되어서는 종아리에 뜬금없이 습진이 생겼어요. 처음엔 저도 습진이라고는 상상도 못 했죠.
처음엔 접촉성 두드러기인가? 하고 시간이 지나길 기다렸는데 전혀 차도가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리도맥스를 발랐는데 약간 효과가 있는 듯 하더니 또 그대로더라고요.
수분크림을 듬뿍 발라줘 볼까 하고 해봤지만,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지는 것 같더라고요.
멀리서도 피부 상태가 보일만큼 점점 부위도 커져가는 듯 하였고, 아프지 않을까? 싶을 만큼 피부 발적도 심해졌습니다.
고민 끝에 아이의 침독에 효과를 살짝 보았던 어루러기와 관련된 연고를 발랐는데, 웬일인지 효과를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아이 감기로 소아과에 갔을 때 진료 보면서 피부를 보여드렸더니 이미 가피가 형성된 상처라서 바를 게 없다고 하셨거든요.
리도맥스나 수분크림이나 발라주라셨는데…
어휴, 피부질환은 어렵다더니…
그리고서 신랑이 아이를 데리고 응급실에 가서 감기 진료를 보다 혹시나 해서 교수님께 여쭤봤더니, 단번에 이거 습진인데요? 그러셨다며 습진 연고를 받아왔다고 저에게 말하더라구요.
그땐 제가 이미 습진 연고를 바르면서 호전 중이었기 때문에…
나도 알아… 이미 바르고 있어 하고 알려주었죠.
이제는 잘 치료되어 약간의 흔적만 남아있는데요, 습진이 종아리에도 생길 수 있고 또 피부질환은 한 군데에서만 진료받지 말고 여러 군데에서 진료받아봐도 좋을 것 같다는 제 경험담을 전달해 드리고 싶어 이렇게 다뤄봤습니다.
맘블리 독자분들께도 도움이 좀 되셨을까요?
손과 발, 입에 질환이 생긴다하여 수족구라 불리는 피부병은 열을 동반하기때문에 아이와 엄마 모두 힘들어지는 질환인데요.
특히나 집단생활을 하는 아이들에게는 가장 친숙한 질병이기도 합니다.
저희 첫째도 어린이집에서 걸려왔거든요.
문제는 엄마가 수족구를 진단하기 정말 헷갈리는 요소가 많다는 겁니다.
먼저 앞서 설명드렸던 바와 같이 손과 발, 입에서 수포양상이 보이고 열이 나면 수족구를 처음 접해보시는 양육자분들도, 아 이게 수족구인가? 하고 쉽게 떠올리실 수 있어요.
그런데 수족구의 양상은 굉장히 다양합니다.
손, 발, 입이 아닌 다른 신체부위에서 먼저 발견되기도 하고 꼭 수포모양이 아닌 두드러기 혹은 땀띠처럼 피부에 나타나기도 하거든요.
따라서, 피부에 무언가 발현이 되면서 동시에 아이가 열도 난다면 수족구라고 생각하지 못하더래도 병원에 가셔서 의사에게 진단받으셔야 해요.
저도 첫째 또래 엄마들 있는 큰 톡방에서 있다 보면 수족구 의심 관련 피부 사진을 정말 많이 보게 되는데 사진과 말로만 전해 들어서는 땀띠, 헤르페스, 수족구, 알레르기 등과 너무 헷갈려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아요.
그래서 사진이 있어도 직접 눈으로 의사선생님이 보시고 진단해주시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덧붙여 수족구는 안타깝게도 정확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아이가 수족구로 많이 힘들어하는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하기도 하지만 그 약이 수족구의 치료제는 아닙니다.
수족구는 고열과 탈수 및 식이 섭취를 주의해야 합니다.
고열, 40도를 넘어서면 위험할 수 있으니 열이나는 경우 항상 해열제 복용과 고열이 나는지 주의 깊게 지켜봐 주세요.
또 입안에 병변이 있는 경우 침을 삼키거나 음식물을 삼키는 게 힘들 수 있으니 증상이 지속될 때 탈수와 영양 불균형이 올 수 있어 너무 힘들어하는 아이는 병원에 가서 수액 치료라도 받을 수 있도록 신경 써주셔야 합니다.
저희 첫째의 경우는 개월 수가 적다 보니 입안이 아프다는 걸 ‘맵다’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여기 매운 음식 없는데?”하면서 아이 밥을 먹였던 기억이 있네요.
다른 아이들도 어린아이들의 경우 종종 맵다라고 표현한다고 하니 귀 기울여주세요.
저는 침독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이의 연약한 피부는 땀과 침에도 쉽게 자극을 받습니다.
아이가 침을 많이 흘리거나 입 안에 들어간 손으로 얼굴을 만지며 침을 묻히면, 아이의 연약한 피부를 자극할 수 있어요.
첫째의 경우 식탐도 없었고, 침을 거의 흘리지 않아 예쁘다고 사 놓은 침받이를 거의 쓸 일이 없었고 손수건도 그대로 새것인 채 1년을 옷장 속에 있었어요.
그런데 둘째는 달라도 너무 달랐어요. 식탐이 많아서일까 그렇게 침을 질질 흘리더라고요.
그 덕에 저희 둘째는 입술 주변 볼피부가 침독으로 인해 성할 날이 없었습니다.
침독은 말 그대로 침 때문에 피부가 벌겋게 오르는 것을 말하는데, 따로 진단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치료제가 명확히 있는 것도 아닙니다.
제가 두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건 딱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하더라고요.
하나, 수시로 잘 닦아주며 청결 유지하기
둘, 보습을 유지하되 침은 바로 닦아주기
또, 보습크림이나 로션도 좋지만, 아이의 피부상태가 많이 좋지 않으면 스테로이드제가 들어간 연고를 바르는 것도 고려해보셔야 해요.
스테로이드제 연고를 어린아이 피부에 바르는 것을 많이들 꺼리시는데, 저희 둘째 같은 경우는 정도가 너무 심해서 각종 보습제로 해결이 되지 않아 결국 스테로이드제 연고의 도움을 받았어요.
지금은 이렇게 깨끗이 나았지만 아직도 날씨가 갑자기 건조해지거나 환절기가 되면 살짝 빨갛게 뭐가 올라와요.
그럴 땐 재빨리 저도 자주 물로만 세수시켜주고 보습크림을 듬뿍 발라서 피부를 진정시켜 준답니다.
침독은 엄마가 부지런해야 하는 듯해요.
정말 심한 친구들은 침이 온종일 마를 날이 없거든요.
그래서 저도 둘째 침독이 제일 힘들었던 듯하네요.
🧐 맘블리 독자들을 위한 마지막 정리, 피부가 평소와 다를 때!
✅ 신생아 때 주변 환경의 온도가 높거나, 아이의 체온이 일시적으로 높아지면서 피부에 좁쌀 여드름처럼 태열이 나타날 수 있어요.
✅ 태열은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까지 느껴지기 때문에 습도와 보습이 중요합니다.
아기들에게 적당한 습도로는 50~60%이고 보습을 위해 아이의 피부에 수시로 보습력이 높은 로션이나 크림을 발라주시면 좋습니다.
✅ 대표적인 피부 알레르기 질환인 두드러기는 접촉성으로 인한 피부염인 경우가 대부분이며, 많은 사람이 살면서 한 번쯤은 경험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접촉성이 아닌 음식을 섭취하고 일어나는 두드러기는 조금 다르므로 아이가 새로운 음식을 접할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 유아 습진은 피부가 울퉁불퉁해지고 끈적끈적해지면서 축축해지는 증상을 보입니다.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고, 조금 여유 있는 옷을 입어 공기가 잘 통하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 수시로 잘 닦아주며 청결 유지하고, 보습을 유지하되 침은 바로 닦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임상에 있을 때도 육아할 때도 주변에 조언을 해줘야 할 때도 가장 어려웠던 게 피부였습니다.
제일 간단한 듯 하면서도 가장 많이 헷갈리거든요.
피부는 엄마가 예민할수록 약간 잘 파악하실 수 있는 듯 해요.
아이가 언제 무얼 했는지, 어떤 것 때문일지 유추라도 할 수 있으니까요.
피부 때문에 고생하는 친구들이 있다면 하루빨리 낫길 바라며 오늘 글은 마무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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