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성장
마음챙김
나의 사랑하는 끈끄니 '어린이라는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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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영 작가님은 내 마음을 두드리며 내 얼굴을 바라보며 묻고 있었다. 

“너도 어린이였잖아.” 

2023.10.23

나의 첫 학교는 국민학교였다. 
학교의 중앙 현관에는 교내 각 대표선수가 교외에서 받은 상패와 트로피들이 유리장 안에 진열되어 있었다. 유리장은 현관 좌우에 근사한 모습으로 서 있었는데, 유리장과 현관 바닥 사이에는 일명 ‘끈끈이’가 숨겨져 있었다. 쥐덫 용도의 끈끈이에는 실제로 그것이 붙어 있기도 했다. 

지금의 나를 떠올리니 이 도구가 연상됐다. 

‘끈끈이’

결혼과 출산 후에, 이것에 와서 붙었고, 살아가고 있고, 붙은 채로 성장하고 있다.

끈끈이는 나에게 가정이고, 아이들이고, 나 자신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어린이라는 세계’를 읽을수록 조금씩 반감이 자랐다. 비양육자인 김소영 작가님의 어린이를 사랑스럽게 보는 시선이 불편해졌다. 결국 책을 열고 덮기를 반복하며 완독까지 두 달 정도가 걸렸다. 

끈끈이 처지의 나는 아이와 관계가 좋다가도 아이에게 상처를 주기를 반복했다.
‘어린이라는 세계’의 서문 정도만 읽은 시점에서 내 자신이 ‘그녀가 사랑하는 어린이에게 상처 주는’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 괴로웠다.

‘육아에 최선을 다하는 나를, 모르는 사람이 판단할 수 있는가?’하며 책을 덮고 버텼다.
혼자만의 생각으로 방어기제에 시동을 걸었다.

결정적 오류는 첫째 아이가 어릴 때 한동안 유행했던 ‘맘충'(전업 육아 중인 엄마를 벌레에 빗대어 낮추어 부르는 말)이라는 말에 입었던 상처가 고개를 든 것이다.

직장인들과 마주친 카페에서 그들은 나를 비난의 눈으로 보았다. 날 위한 커피 한 잔이 그리워서 아이를 겨우 달래며 쉬고 있는 공간에서, 그들은 내게 보이지 않는 선을 그었다. 원치 않는 단절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어린이라는 세계’ 책 읽기를 시작한 이후의 이런 많은 생각들이 왜곡된 생각이라는 것을 안다. 

나의 자존감이 쭈글쭈글해졌던 이유에서 책 읽기는 멈추고 걷기를 반복했고 몇 회독을 더 하며 두 달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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