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입학식 –
입학식
학교마다 다른 것 같지만 우리 학교는 11시에 입학식 시작이었다.
아이 걸음으로 학교까지 15분은 걸릴 거라고, 학교가 집에서 너무 멀어서 걱정이라고 늘 생각해 왔는데 막상 입학식날 같이 걸어보니 정문까지 10분이면 갈 수 있어서 기분 좋은 시작이었다.
우리 학교는 운동장에 반별 팻말 앞에서 10시 40분까지 모이는 것이었는데, 운동장에 조성된 몇 개의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 위한 줄이 길게 서있었다. 우리도 일찌감치 도착한 덕분에 아이와 기념사진을 찍은 후 해당 학급 팻말 앞에 섰다.
운동장에서 담임 선생님을 처음 만나서 인사를 하고, 선생님이 미리 준비하신 ‘ㅇ번 ㅇㅇㅇ’ 명찰을 아이 옷에 달고 번호순으로 줄을 선 후 강당으로 이동했다(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남녀를 구분해서 가나다순으로 번호를 받았었는데, 우리 아이 학교는 남녀 구분 없이 가나다순으로 번호가 부여 되었다).
입학식날 아침에 하이클래스 앱에서 담임 선생님의 인사 채팅을 받았던 터라, 나름 덜 낯선 느낌으로 담임 선생님과 조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입학식을 위해 강당에는 반별로 아이와 부모 1명만 앉을 수 있도록 아이 한 명당 2개의 의자가 딱 맞게 미리 배치되어 있었고 왼쪽에 아이, 오른쪽에 부모가 앉도록 안내를 받았다.
첫 순서는 사물놀이였는데 엄마 무릎 위에 앉아서 공연을 보는 아이가 몇 있었다. 단차 없는 강당에 한 줄로 앉은 터라 아이들에게는 잘 안 보였던 상황은 맞지만, 초등학교 입학식날 엄마 무릎 위에 앉아 있는 것이 좋게 보이지는 않았다. 아이도 아이지만 엄마의 머릿속이 궁금할 지경이었는데 전교생 중 2~3명은 졸업식이 끝날 때까지 엄마 무릎 위에 앉아 있어서 ‘나는 어디 가서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졸업식 후에 학부모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입학식은 사물놀이 축하공연, 국민의례, 애국가 제창, 입학허가 선언 등의 식순으로 30분 이내로 짧게 진행됐다.
학부모인 나에게는 입학식이 너무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아이들에게는 별로 재미있는 시간은 아닌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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