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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인터뷰 : 엉뚱하고 자유로운 육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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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행복한 놀이다>의 저자 김무영 앰버서더


어릴 때부터 글을 써 돈을 벌겠다는 꿈을 키웠고, 공공기관 대필 작가로 시작해 각종 외주집필 노동자를 거쳐 국립세종도서관, 서울시교육청, 정독도서관 등 공공단체와 지역 도서관에서 강의를 하며 전업작가로 살고 있는 김무영 선생님의 글쓰기와 육아 이야기를 들어 보고자 모셨습니다.

Q. 안녕하세요. 선생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11살 때부터 ‘글쓰기’가 장래희망이었고, ‘글쓰기’ 때문에 우여곡절을 겪으며, 결국 ‘글쓰기’가 직업이 된 김무영입니다.
특히 전업작가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4개월, 28개월 된 두 아이의 육아를 온전히 담당하면서 산후우울증을 겪기도 했던 육아 시절을 경험했습니다.

Q. 전업작가라는 단어에 숨겨진 무거움이 절로 느껴지는 것 같아요. 육아 시기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말씀해주시겠어요?

전업작가라고는 하지만, 그때는 애초에 유명해서는 안 되는 ‘대필작가’였고, 일도 비정기적으로 진행됐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언어치료 일을 하는 아내가 ‘가장’ 역할을 하고 있었어요. 아침에 둘째의 칭얼거림에 잠을 깨 제일 먼저 두툼해진 기저귀부터 갈아주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지요. 첫째도 아직 두 돌을 갓 지난 때여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시기였어요. 아침을 먹이고 놀아주다보면 금세 점심 때가 되죠. 둘째는 아내가 미리 준비해놓은 모유를 먹이고, 첫째는 이유식을 해서 먹이면 어떻게든 낮잠을 좀 재워보려고 하다가 저도 같이 잠들죠.

아뿔싸, 싶어서 깜짝 놀라 일어나 그제야 글을 쓰려고 하면 아이들이 일어나요.
둘이 놀게 내버려두고 계속 글쓰기에 집중하지만 오래 갈 리가 있나요? 누가 울든지 한 녀석은 무조건 울고, 대부분 둘 다 우는 소리에 뛰어가야 하죠. 그래도 아내가 퇴근하면 글을 좀 쓸 수 있겠지 하는 마음에 아내의 퇴근만 기다려요. 해가 질 무렵 아내의 전화가 옵니다. 오늘 좀 늦을 것 같다고. 그러면 원망 아닌 원망과 한숨이 절로 솟아나죠.

결국 하루가 다 지나가고, 몇 문장 쓰지도 못한 채 잠이 듭니다. 육아에 대해서 정확히 알지 못했을 때의 제 일상이었어요. 육아란 아이를 키우는 육아(育兒)와 동시에 나를 키우는 육아(育我)라는 관점을 제대로 몰랐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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