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여유
사람이 행복하려면 다섯 가지가 조화를 이뤄야 한대요. 그것은 건강한 몸과 마음, 안정적인 인간관계, 적당한 돈과 삶의 의미에요.
우선순위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건강이 뒷받침돼야 사람들과 어울리고, 일도 할 수 있어요.
몸이 아프면 무슨 소용이 있겠어요. “스탑!”을 외치고, 자신부터 돌봐야 합니다.
또 몸과 마음은 연결돼 있어서 아프면 자연스레 우울하고 자신감도 사라지죠.
저 역시 예전에 만성 포도막염(방치하면 실명을 유발하는, 눈에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을 앓았고, 그것을 치료하려고 2년 간 대학병원을 다녔어요.
결국 치료법을 못 찾았기에 제주도로 내려갔고요.
올레길, 한라산 둘레길, 오름(낮은 산을 뜻하는 제주 방언)을 다니며 매일 만보 씩 걸었고, 식습관까지 바꾸니 결국 회복되더라고요.
덕분에 지금은 다시 멀쩡한 워킹맘이 됐어요. 하지만 자가면역질환에 완치란 없어요.
꾸준히 운동하고, 좋은 음식 가려 먹고, 마음 관리를 잘 해야죠.
이 모든 건 ‘시간적 여유’가 있어야 가능해요.
자유로운 베짱이에서 갑자기 일개미, 그것도 꿈꾸는 초보 일개미가 되고 보니 난감했어요.
직장과 육아 외에 작가로서 책 홍보와 글쓰기, SNS 활동도 해야 하는데 여력이 없더라고요.
하고 싶은 일, 즉 책 읽고 글 쓰는 것은 주말 시간 만을 활용해요. 그리고 평일에는 시간을 삼등분해서 사용합니다.
새벽은 저를 위한 시간이에요. 요가와 묵상, 잠깐 글쓰기를 하고, 오전과 오후에는 교사로서 성실하게 사명을 감당하죠.
저녁에는 쉬면서 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 엄마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합니다.
주로 아이들의 학습과 생활 습관을 잡아 주는데 주력해요.
초등 일 학년 아들과 저녁마다 받아쓰기를 연습하고 한글과 영어 책을 함께 읽느라고 한 시간 이상을 식탁에 앉아 있어요.
휴우, 힘들어도 막내가 초등 중학년이 될 때까지는 견뎌야겠죠?(물론 제가 아프거나 업무가 폭주한 날에는 예외죠.)
작가로서의 성장보다 ‘건강, 교사라는 사명, 아이들’을 우선순위에 놓기.
여러 사람에게 인정받고 빨리 목표를 이루는 것보다는 느리게 걷더라도 꾸준히 실행하기!
중심을 지키려고 매일 분투 중이에요.
다행스럽게도 아직까지 몸이 잘 버텨주고 있어요. 나름의 비결을 하나 꼽자면 ‘음식’이에요.
“I am what I eat.”이라는 유대인 속담처럼 우리가 먹은 음식은 삼 일이 지나면 몸 속 세포로 바뀝니다.
아무 음식이나 먹으면 안 되겠지요. 피곤하면 자극적인 배달 음식이 당기지만 가능하면 집밥을 먹어요.
반찬 만들 체력은 없지만 집 근처에 직접 기른 채소로 삼삼하게 반찬을 만드는 곳을 찾았어요.
거기서 나물과 메인 반찬을 사고 저는 국만 끓여서 나름 집밥을 먹습니다.
또 다른 데 좀 아끼더라도 먹거리는 가공 식품 대신 원료 좋은 유기농 야채와 유정란, 국내산 통밀 빵, 무항생제 우유를 구입해서 먹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도 몸 속에 독소는 쌓인다는 사실을 아세요? 독소를 만드는 환경오염과 스트레스, 음식 속 식품첨가물을 무조건 피할 수는 없거든요.
독소는 염증과 통증을 만들어요. 방치하면 암처럼 치명적인 병이 된다고 많은 연구 결과가 증명하죠.
섬세한 내향인들은 특히 스트레스에 취약합니다. 힘든 몸과 마음을 방치하면 호르몬 기능이 떨어져 면역체계가 무너져요. 이것이 바로 자가면역질환이죠.
만성 복통과 두통, 루푸스, 류머티즘, 아토피, 건선, 갑상샘염, 당뇨병 등 요즘 현대인들에게 너무나 많은 병들이 실은 다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다행히 우리 몸에는 자연치유력이 있어요. 하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항산화 방어체계기능이 떨어지죠.
그래서 저는 해독주스를 챙겨 마십니다. 채소에 들어있는 식이섬유와 항산화물질이 독소를 배출시키거든요.
성인에게는 매 끼마다 한 접시의 야채가 필요하대요. 하지만 매번 충분한 야채와 과일을 먹기는 힘들죠.
때문에 해독주스를 챙겨 마시면서 몸에 쌓인 독소를 잘 배출하는 것!
이것이 ‘제 몸을 위한 최선의 예의’입니다.
제주에 살았을 때 나름대로 연구해서 만든 저만의 레시피가 있어요. 일명 무지개 해독주스지요.
‘빨주노초파남보’대신 ‘빨주노초청흰보’라는 변주 된 일곱 빛깔 무지개 주스에요.
최고의 항산화 식품인 슈퍼 푸드 ‘빨간 토마토’
눈 건강 지킴이 ‘주황 당근’
달콤함과 풍부한 섬유소는 물론 포만감까지 주는 ‘노랑 바나나’
영양과 향기로 해독 효과 만점인 ‘초록 미나리’
스트레스를 물리치는 칼륨이 가득 담긴 ‘청록 케일’
위와 장 그리고 혈관에도 좋은 ‘흰 양배추’
간 속의 독소와 염증을 잡아주는 ‘보라돌이 비트’
가능하면 유기농 야채로 만드는 게 효과가 좋습니다. 잔류 농약이 없으니까 씻기도 편하고, 유기농 채소는 스스로 병해충을 견뎌내느라 향기와 색이 진해 영양가도 높거든요.
혹시, 재료 준비가 됐다면 이제 해독주스를 만들어 볼까요?
‘무지개 해독주스’. 이름은 비장하지만 빛깔이 얼마나 붉고 고운지, 바나나 덕분에 맛도 좋아요. 은은한 단맛이 혀끝에 맴돌거든요.
신기하게도 이 주스를 먹으면 항산화 효소와 파이토 케미컬이 충전되는 듯, 뱃속도 편안해지죠.
효과는 바로 화장실에서 알 수 있답니다.
저는 주말에 야채를 한 솥 쪄서 식힌 후, 용기에 소분해서 냉동실에 얼려 놓아요.
먹을 때는 해동을 한 후, 바나나를 넣어서 함께 갈아 마시죠.
이렇게 하면 나름 꾸준히 먹을 수 있더라고요.
한창 젊을 땐, 몸을 종 부리듯 부려도 문제가 없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물건 녹슬 듯, 사람 몸도 약해지나 봐요.
어릴 땐, 잠을 줄여 일하고, 아무 음식이나 먹어도 크게 아프지 않았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없던 통증도 생기고, 가벼운 상처도 잘 낫지 않더라고요.
‘여유있는 워킹맘’이 되려면 몸을 상전처럼 모셔야 해요. 몸을 위한 최선의 여유을 위해, 그럼 이제 우리 함께, 야채 사러 출동해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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