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행복해야만 성공하는 책 육아
먼저, 아이가 책을 사랑하게 하는데에 여러분은 어떤 태도를 갖고 계시는지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여러분은 책읽기에 대해 어떤 원칙을 갖고 계시나요?
“부모가 책읽기에 대해 어떤 원칙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아이의 습관은 달라질 수 있다.
좋은 찰흙 작품을 탄생시키기 위해서는 뼈대를 잘 만들어야 한다.”
─『초등 1학년 공부, 책읽기가 전부다』, 송재환(위즈덤하우스, 2019년)
2. 여러분은 책을 어떻게 대하며 아이의 책을 읽어주시나요?
“부모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책을 대하는 아이의 태도가 180도로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부모는 우리 아이가 어떻게 하면
책과 사랑에 빠질 수 있을지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
─ 위의 책
한 번 이 질문에 대한 자신만의 답을 갖고서 제가 써 내려가는 글을 읽어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제가 두고두고 보는 책을 인용해 보았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아이때 만큼은 ‘중고 책’으로 엄마인 나와 아이가 가벼운 마음으로 무언가 바라지 않고 그저 즐기는 마음으로 책을 읽히겠다는 원칙으로 책 육아를 합니다.
저 또한 머리가 복잡해지거나 쉬고 싶거나 또는 알고 싶은 게 있을 때 저만의 책을 보는 편입니다.
아이가 책을 읽으면 저는 저의 책을 보기 때문에, 아이는 엄마 책이 뭔지 알고 엄마는 책을 읽는 사람으로 알고 지내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아이가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고 억지로 책을 읽으라고 강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 옆에서 뜨개질을 해도 좋고, 글을 써도 좋고 뭘 해도 좋다고 저는 생각하니까요.
저희 집에 오는 지인들은 하나같이 “책이 진짜 많다”고들 합니다.
제 생각엔 진짜로 책 육아를 하는 분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그 많은 책들을 이고지고 살고 있는 사람 중 하나이기도 한데요. 그런데 저는 조금은 다르게 이 책들이 하나하나 다 에피소드가 있는 전집들이어서 그 섹션마다 재미난 추억이 많습니다.
깃든 추억이 칸칸마다 다른 우리만의 책장이라고 하면 쉽게 이해되실지 모르겠습니다.
새 책이 없고 모두 중고로 들였기 때문에 직접 가지러 가야 했기에 저마다 에피소드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가까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동네가 언덕에 있네 하던 적도 있고, 너무 추우니까 장갑도 단단히 끼고 가야하던 때가 있었고, 옆 동에 원하던 책이 나와서 기분 좋게 가벼이 가던 것들까지 어느 하나 공통점이 없던 에피소드였습니다
중고 책 박스들 ⓒ 김소담 앰버서더
많은 분들이 당근마켓으로 중고 거래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압니다. 그 외에도 중고나라, 지역 맘카페 등 갖가지 방법으로 도서를 중고로 들이는 방법은 많고도 많지요.
당근마켓은 직접 가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면, 중고나라는 전국 각지에서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 간혹 배송비 때문에 꺼려하시는 분들이 계시는 것 같아요.
무겁게 두 박스를 다 받아본 저로써는 ‘반값 택배’의 이점을 활용하여 구매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럼 두 박스를 만원 안팎으로도 받아 볼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어떤 판매자 분은 그 외 추가금을 부담해 주시면서까지 가져가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특히나 아이들 전집을 팔고 사는 분들은 하나같이 마음이 따뜻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책이 얼마나 좋았는지, 아이가 어느 정도로 좋아했던 책이라는 메시지까지 더해 팁을 남겨주기도 하고 덤으로 더 얹어 주시기도 했습니다.
물론 무거운 책을 누군가 조금의 돈까지 줘가며 알아서 가져가 주면 고마운 일인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굳이 배송비까지 더헤 다른 책까지 얹어 줄 이유는 또 없습니다. 그저 쉽게 집 앞에 버리면 또 그만인 게 책이기도 하니까 말이에요.
그러니 중고 거래에서 이런 소소한 이점을 제대로 활용해 본다면 더없이 즐거운 아이의 책장 채우기 과정이 될 거에요.
게다가 한 판매자에게 여러 질을 구매하게 될 때 가격을 ‘네고’하여 가져갈 수도 있으니 꼭 제 값보다는 조금의 할인을 여쭈어보는 것도 나름의 방법입니다(저는 한 번도 거절 당해본 적이 없습니다..).
이건 저만의 방법일 수도 있어 모든 분들에게 강력 추천드릴 수는 없겠지만, 저는 가끔 흠이 좀 있는 중고 전집을 들이는 것을 좋아합니다.
예를 들면 ‘전권 50권인데 3번과 7번이 없어요. 대신 저렴하게 드려요.’ 이런 물건 말이죠.
이 전집의 중고가가 원래대로라면 시중에 10만원이어야 하는데 저 2권이 없어 급 6만원 이하로 떨어집니다. 사회 경제 과학분야 전집 같은 경우 어떤 한 권이라도 빠지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유아기의 대부분 창작책은 어느 한 권 빠진다고 해서 이야기의 흐름을 방해하지는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때문에 저런 ‘하자’가 있는 전집들이 가끔 나오면 말도 안되게 싸게 올려 판매하는 판매자들을 봅니다. 저는 그걸 낚아오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한 권이 너무 망가져서 죄송하다고 가격을 확 내려 판매하시는 분도 봅니다. 그러나 저는 아이들이 책을 그렇게 망가뜨리면서 보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해서 무조건 깨끗한 책을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모든 게 다 갖춰지는 책장을 구비하고 아이에게 이상적으로 책을 찢지 말고 얌전히 보렴, 하는 완벽주의 성향의 엄마가 아니거든요.
어쩌면 대충 가벼이 해서 이런 것들이 눈감아지는지 모르겠으나, 그래서 더 마음이 편합니다.
중고책의 매력은 사실 너무 많아 입이 아픈데, 아이를 키우면서 책 육아 하는 분들께서 가장 큰 매력이 뭐냐고 묻는다면 ‘마음이 가볍다’는 것입니다.
이 말에는 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잘못해서 찢든 던지든 잃어버리든 해도 다시 되팔 생각을 하며 아까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또한 책장이 이 모든 권수를 갖춰야만 비로소 완벽해진다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책이 담은 메시지에 있어 그 본질이 중고 책이냐 새 책이냐로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중고 책으로 읽거나 몇 권 빠진 책을 읽는다 하여 아이의 지식에 구멍이 나지 않는다는 것과 동시에 아이의 상상력을 채우는 데에 부족함이 있지 않다는 것이죠.
어린이집에서 항상 듣는 말 중 하나가
“이라는 창의력이 정말 좋아요.” 였어요.
저는 아이들 때는 다 창의력이 좋지, 그게 무슨 대수인가? 싶었는데 모두가 자동차만 만들 때 혼자 기린을 만든다든지, 모두가 같은 것을 만들 때 혼자 다른 것을 만들고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돌이켜보니 사진첩에 아이의 흔적을 돌아보았습니다. 가베 수업을 받은 적이 없는 만 2세 아이가 스스로 사람을 만들며 놀고 꽃을 만들며 이것 좀 보라며 얘기했던 때도 그리 놀랍지 않았는데, 이제와 보니 아이는 나름대로 자기만의 창의력이 높은 아이로 자라나고 있구나 새삼 느껴봅니다.
자유롭게 창의력 놀이 하는 아이 ⓒ 김소담 앰버서더
그림을 가르쳐준 적도 없는데 어떤 일언의 조언도 해주지 않았음에도 29개월에 사람을 그리기 시작했던 것도, 이제와보니 놀랍습니다. 바깥에서 쉼 없이 오래도록 뛰어 놀거나 책 보는 것 외에는 한 적이 없을 만큼 지금도 그 두 가지만 하며 지냅니다.
이제 슬슬 뭐 하나 해야 하는 거 아니야? 라는 주변의 환경에도 그저 놀이터에서 놀고 있는 게 저희 아이에요. 하루에 3시간씩 바깥에서 놀고 들어와도 또 놀러 나가자고 하고, 그러면서도 돌아와서는 내리 책을 읽으며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는 스스로 성장하고 있어요. 그를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하고 창의력까지 더해 조립을 사랑하는 만 3세 아이로 자라나고 있는 중입니다.
ⓒ 김소담 앰버서더
이 글을 읽는 분이 보시기에는 중고 책 또는 무료 나눔 책으로 가득 읽은 아이의 창의력이 낮다고 보여 지시려나요?
무조건 읽어야 한다는 전집 리스트만 읽히지 않아도 우리 아이들은 잘 자랄 거예요. 저희 아이도 그렇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그러니 무조건 따라야 하는 지침이 있는 무거운 책육아보다는 저와 같이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 가벼운 책육아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가볍다는 것은 말 그대로 물건과 마음이 가볍다는 상태에서 시작됩니다. 우리 모두 가볍지만 재미있게 아이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억이 가득 깃든 책장을 채워나가 보면 좋겠습니다.
아이의 책장은 모두 중고 책들로 이루어져 있지만, 아이는 그 누구보다 한글을 빨리 뗐습니다.
37개월 전에 한글을 떼고 어린이집을 다니는 길에 보이는 표지판과 간판들을 읽어나가며 자연스럽게 한글을 떼었으니까요. 한글을 빨리 떼었다라는 결과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중고 책으로 하루 종일 숱하게 읽었어도 아이가 중고 책만 읽었다 하여 그 이점을 흡수하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한글을 떼려고 뭔가를 하려고 하기보다, 자연스럽게 책을 즐기게 환경을 만들어주고 서로가 부담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연히 얻게 될 수 있는 것들일 뿐입니다.
어차피 때가 되면 누구나 한글을 떼고, 숫자를 알고, 어느 정도의 외국어는 하게 될 거니까요.
그저 스쳐지나가 버려 붙잡을 수조차 없는 이 ‘유아기‘에 책을 접근하는 데에 있어 거부감이 들지 않고, 엄마와 아이가 지치지 않게끔 긴 레이스를 시작하는 데에 있어 중고 책을 통해 추억을 쌓는 것을 추천드려 봅니다.
아이러니하게 저희 가정은 아이는 아날로그로 키우지만 최신 기계에 있어 얼리어답터인 아빠가 집에 있기에 그 외적인 것에는 모두 최신 모델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책 만큼은 제가 중고를 사다 나르고 하는 데에 곁에서 같이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배달원 역할을 맡습니다. 하루는 저를 따라다니며 이런 말을 하더라구요.
“다 새 책인데 이럴거면 뭐하러 새 책을 사는 거야?”라고 말이죠.
그만큼 중고 책 시장에는 상태가 좋은 책이 너무나도 많은데, 소비자가보다 절반 이하로 파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이 매력을 알면 중고 책 구매에 흠뻑 빠져 못 헤어나오실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각기 다른 동네를 픽업 다니며 이런 동네가 있었네, 여긴 이런 게 있네 하며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하니 남편과 함께 나들이 다니듯 같이 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려 봅니다.
ⓒ 김소담 앰버서더
그러니 중고책을 공수하는 방법을 요약해보면 이렇습니다. 찾으려는 전집 또는 책을 가까운 동네에서 먼저 당근마켓을 통해 찾아보고, 가격비교는 중고나라와 같이 해보도록 합니다.
가격차가 크다면 한 쪽을 택하고, 비슷하다면 가까운 동네에 가지러 가면 됩니다. 하지만 사려니 이고지고 살기 불편하다 싶으면, 그때서야 도서관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영어 원서를 ‘어린이 영어 도서관’을 통해 활용하여 읽히고, 그 중 반응이 너무 좋은 것들을 추려 중고로 구매하거나, 동방북스/ 북메카/ 북페어/ 공구를 통해 구매합니다. 낱권으로 다양하게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온라인 서점인 동방북스와 북메카입니다. 전집을 값싸게 구매하는 것은 공구이지만, 그 공구를 통해 구매했던 구매자가 아이가 반응이 안 좋아 새것을 그대로 저렴히 바로 재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것을 구매해도 좋은 방법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책은 꼭 읽혀야 한다. 이건 무조건이다라며 전집 리스트들을 추천하곤 합니다. 그 추천에도 나름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전집을 우리 아이가 좋아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게 문제입니다. 아무리 좋은 책이라도 아이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아이에게는 무의미한 책이니까요.
그런 때 꼭 도서관을 먼저 가서 낱 권 몇 권만 대출하여 아이의 반응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책장에 책이 아무리 많이 꽂혀 있더라도 안 읽겠다 하면 그저 방치되고 마는 게 책입니다. 그런만큼 아이가 자주 손이 가는 책을 골라 책장에 구비하는 것은 ‘엄마의 몫’입니다.
아이가 늘 책장에 달라붙어 살게 하는 것, 그러한 집안의 환경을 만드는 것이 엄마의 절대적인 역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김소담 앰버서더
아이가 할머니할아버지댁을 가든 여행을 가든 저는 책가방에 가득 책을 담아 갑니다. 누가보면 책에 미친거 아닌가 싶을지 모르나 많은 양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10권 넘게는 가져갑니다. 아이가 책을 찾기도 하지만, 그 장소에서 읽을 책은 또 따로 있다고 생각해서 주제를 추려 가져가거나 너무 좋아하는 책들을 결국 이고지고 갑니다. 그만큼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책을 읽고 좋아라하며 크는 아이를 곁에 두었습니다.
ⓒ 김소담 앰버서더
이번 연휴 기간 내내 아이는 편도선염이 와서 고열로 인해 집안에만 있어야 했습니다. 열이 나기에 바깥활동도 안되고 지루하게 내내 집에 있어야 했으니 얼마나 심심했을까요. 아이가 하루종일 집에 있기가 지루했는지 이내 이렇게 말합니다. “엄마 나 심심한데 뭐하고 놀까?” 그래서 제가 답했죠. “글쎄 뭘 하고 싶은지 너가 생각해봐.”하고요. 잠깐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책장으로 갑니다. 그렇게 한참을 아이는 책장 앞에 앉아 책을 읽었습니다. 제게 읽어달라고 하기도 하고 말이죠. 아이는 혼자만의 시간을 지루하다고 생각이 드는 그 찰나에도 책을 가까이 하고 있었습니다. 1개월부터 하던 아이의 책육아로 키운지 3년이 지나갑니다. 그리고 제가 매일아침 마주하는 장면은 이렇습니다. (최근 사진)
그리고 어제 하루를 마무리하려는 상황에서의 대화를 덧붙이며 이 글의 마무리를 하고자 합니다.
오후 5시 쯔음, 아이가 살짝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습니다.
“엄마, 해가 저물었어.”
“그게 어때서?”
“곧 밤이 드리울 거야. 난 밤이면 자야해서 싫단 말야.”
여기서 저물고 드리우다의 표현은 제가 일상에서 쓰는 어휘가 아닙니다. 아마도 아이는 매일 읽고 읽던 책 속 어딘가에서 배웠을테죠. 아이만큼은 건조한 언어를 쓰는 저와는 다르게 폭 넓은 감성을 지닌 시인의 감성을 갖고서 세상을 대하며 살아가길 바랍니다. 분명 책에서 얻은 것을 토대로 아이는 아이만의 감성을 싹틔우고 그렇게 생각을 키우고 행동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가끔 98%이상 홀로 육아해야하는 상황에서 아이가 엄마만의 언어를 배울까 싶어 걱정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내 영향을 절대적으로 받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던 때였죠. 저는 그리 괜찮은 어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더 그런 걱정을 했는지 모릅니다. 누군가의 언어를 흡수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세계관을 동시에 흡수한다는 의미로 연결됩니다. 아이가 나의 세계관을 물려받게 된다는 말이 얼마나 무섭게 들렸는지 여러분은 아시려나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고민을 아이키우는 내내 아니 어쩌면 3년 내내 했는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스스로 연구했는지 몰라요. 아이를 관찰하기에 앞서 내가 괜찮은 관점을 갖은 사람이냐의 문제가 더 본질적인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하는 여정에서 책을 함께하며 살게 되니 한가지 빛을 본 것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이가 매일같이 책을 읽으며 커나가니 엄마인 저만의 영향을 받는게 아니구나를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깨닫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아이가 요즘엔 책 속에서 어떤 표현을 배우고 성장하는지 발견할 수 있어 기쁩니다.
“인간은 자신의 머릿속에 저장된 어휘만큼만 이해하고 생각하며,
이해하고 생각한 만큼만 느낄 수 있다.
‘어휘의 한계가 세계의 한계’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위의 책
아이가 책을 통해 배운 어휘는 만3세의 어휘를 뛰어넘기도 합니다. 중력이 없으니 아래로 떨어지지만 날갯짓의 힘이 더 크면 날아오를 수 있다든지, 요즘 해가 질 때 보는 핑크색을 띄는 하늘을 보며 ‘하늘이 부끄러운가봐. 발그레해졌네.’하는 말도, 아침에 잘라준 토스트의 모양을 보며 ‘양쪽 손가락 다섯개가 서로 살포시 포개어져 있어’와 같이 이 모든 표현은 분명히 책에서 배운 것 입니다. 아이는 책 속에 있는 어휘를 자기 머릿속에 기억하고 이렇게 대화에서 표현하곤 합니다. 그래서 대화를 하며 저는 조금씩 안도합니다. 나만의 세계관만 흡수하며 자라지 않겠구나 하고 말이에요.
이 글을 읽는 엄마인 여러분도 매일같이 나누는 아이와의 대화에서 아이가 어떤 어휘를 사용하는지,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아이의 표현력이 날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가는지 같이 책을 읽으면서 알아보시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그 책이라는 수단은 중고와 새 책의 구분이 아닌 그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담은 책 한 권이면 된다는 생각으로 가벼이 대하시되, 아이가 책을 대하는 태도가 진중할 수 있도록 이끄시는 아이만의 ‘가이드북’이 되시기를 희망합니다.
그리고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며 엄마인 나의 일상도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충분히 좋은 엄마인 것을 잊지 않으면서 지치지 않는 책 육아를 함께 해보아요.
더 많은 일상과 가치를 녹여낸 글들은 제 블로그에 오셔서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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