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하자마자 만든 동네 도서관 회원카드는 가족 명수 대로 만드니 제법 하루에 빌릴 수 있는 대출 권수가 많아졌습니다.
분위기를 둘러보고자 방문한 동네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아무래도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등원한 시간대엔 매우 한산하고 늦은 오후나 되서야 조금 방문객이 생기는 것이 미국과는 조금 달랐습니다.
또한 한국의 도서관은 각이 잡혀있는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운영되다 보니 첫 인상은 조금 무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들러 도서관에서 일하시는 사서 선생님들 자원봉사자 분들을 뵙고 그분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얼마나 많은 노력들을 하시는지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더 책을 좋아할까 고민하면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만들고, 유명한 외부 강사를 모셔오기도 하고, 학부모들의 니즈를 맞춰서 학부모 교육 강연도 마련해주시는 것들을 보며 우리가 쉽게 가서 무료로 듣는다고 하여 이 모든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님을 알았습니다.
저는 도서관의 매력을 깨닫고 난 이후, 도서관 가까이에 사는 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다시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행운 속에서 아이가 커나갈 생각을 하니 더 없이 기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