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성장
엄마라는 이름 속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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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살아가며 비로소,

나의 엄마의 사랑을 봅니다.

❤ “안녕, 내가 너의 엄마야”


결혼을 하고 2년즈음 되어서 첫 아이를 품에 안아봤습니다. 작고 꼬물거리는 이 생명이 뱃속에 있던 나의 아기라니… 아기가 건강하게 태어났다는 안도감과 감격스러움이 섞여 연신 눈물을 글썽이며 나의 아기에게 “안녕, 내가 너의 엄마야”라고 읊조리기도 했습니다. 가슴에서 울리는 감동적인 순간을 매분 매초 느꼈던 아이가 태어난 날을 기억합니다.  엄마라는 이름이 처음에는 어색하지만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사실이 크고 대단해 보여 내가 위대한 사람 같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서른 셋의 한 여자였던 나는, 엄마로서의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신생아를 밤낮없이 먹이고 재우며 정성껏 돌보는 일은 생각보다 고되고 지친 일이었습니다. 하루에 적어도 7시간을 꼬박 자야 생활이 가능했던 나란 사람이 밤낮이 없어진 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아 버거운 날들이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조그맣고 소중한 나의 아이가 아플 때마다 어쩔 줄 모르는 두려움이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첫 돌을 지날 무렵 아이의 돌치레를 겪으며 수많은 걱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밤새 아이의 온몸을 닦으며 열을 체크하고 긴장하면서도 열이 떨어지면 꾸벅꾸벅 조는 순간들이 이어지면서 조금씩 자연스럽게 엄마가 되어가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엄마 인생을 써 내려가면서 나는 연년생 둘째와 셋째까지 지금은 세 아이의 엄마가 되었습니다. 

엄마로 사는 시간이 뿌듯하고 경이롭고 소중하였기에 세 아이와 함께 하루를 꽉 채우는 ‘매일을 열심히 사는 삶’이 이어졌습니다. 한아이도 쉽지 않은 엄마였던 제게, 세 아이와의 육아맘으로서의 엄마의 삶이 고된 일인 것은 분명한데, 그때는 그런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소중한 만큼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고 먹거리 또한 정성들인 집밥을 해주고 싶어 더 열심히 집안을 돌보고 아이들이 먹을 음식을 신경 써서 챙겼습니다. 어느 하나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둘째가 태어난 이후, 아이들을 돌보고 집안일을 하는 하루의 일과가 힘에 부쳐 짜증이 날 때가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씻기는 일만으로도 하루가 금방 간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나를 위한 몇 분의 시간을 내는 것조차 쉽지 않은 일상을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집안을 정리 정돈하고 싶은데 그것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괜히 속으로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심술이 나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이가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있는 집은 정리가 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당연한 것 일지도 모르는데 어질러진 집안을 보면 내 할 일을 다하지 않은 것만 같아 체기가 있는 것처럼 마음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안되는 기분이었습니다.  

내가 만족할 수 있게 더 영혼을 갈아서 집안일에 몰입했습니다. 모든 체력을 다 쏟아낼 정도로 집안일에 매여 살면서 그런 시간이 쌓일수록 어김없이 남편과 아이들에게 화를 쏟아내고 있는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데 나의 수고를 알아주지 않는 것 같은 마음이 들 때면 서럽고 외로워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습니다.  

아마도 저는 엄마로서의 삶이 우리 엄마처럼 가족을 거대하게 품으며 완벽하게 일상을 꾸려 나가길 원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을 철저히 다 해낸 엄마같이 슈퍼우먼 같은 엄마를 닮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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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풍*이
    1달전

    좋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