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성장
나다운 육아, 호두까기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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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점을 인정하고 자존감 올리는 육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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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시피 호두 껍데기는 굉장히 단단하다. 어떤 점이 나의 약점이라고 생각하면 이것을 숨기거나, 단단한 껍질에 싸서 자꾸 가리려고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을 숨기려고 포장하는 일은 정신적으로 피곤하다.

이런 단점을 오히려 당당하게 드러내는 역발상법이 바로 호두 까기 요법이다.

“나 이런 약점도 좀 있거든? 내가 여기가 좀 약해.”

이런 약점을 부끄러워하면서 까는 게 아니라 “껍데기 속에 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야”라는 당당한 자세로 까는 것이다. 

─ 지나영,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 육아』(21세기북스, 2021) 

육아를 하면서 엄마인 나의 약점을 인정하고 계시나요? 저는 요리에 자신이 없어서 가끔 인스턴트 반찬으로 아이의 식단을 차리기도 하고, 옷을 색깔별로 분류해서 빨지도 못합니다. 결혼한 지 9년이 지나도록 청소와 살림은 저에게 여전히 어렵고 취약한 부분이고요, 가끔 아이의 준비물도 깜박하고 학교에 보내 아이가 곤란해한 적도 있습니다.

네, 맞아요. 저는 허점투성이 엄마입니다.

예전에는 이런 부족한 엄마로서 살아가는 제 모습을 싫어서, 어떻게든 고쳐보려고만 했습니다.아이들에게 인스턴트로 밥을 대신한 날에는 아이의 영양을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죄책감이 올라왔고, 똑부러지게 살림을 깔끔하게 하는 엄마들을 보며 나만 엄마 노릇을 잘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상적인 엄마가 되지 못하는 스스로를 다그쳤고, 노력이 미덕인 양 부족한 점을 채우는 것에만 몰두하며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어요.

이제는 애쓰는 ‘노오오오력’은 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빈틈 있고 허술한 제 성격도, 저의 일부분임을 받아들였고 그런 성격이 저란 사람의 존재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호두까기 요법을 하면서 스스로 부족한 나를 기꺼이 인정해주니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호두까기 요법’이란 자신의 단점을 부끄러워 하지 않고, 당당히 드러내며 그 부족한 면이 있는 스스로도 충분히 괜찮다고 여기며 자존감을 지키는 방법입니다

짜증섞인 화가 잦았던 제가, 아이들을 대하는 말투부터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과거의 부족한 엄마라는 딱지를 떼고 훨씬 단단해진 자존감으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호두까기 육아를 하는 시간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엄마’라는 역할에 메이지 않고 장점과 단점을 고루 가진 ‘한 사람의 나’로 스스로를 다시 보는 거였어요. 싫었던 단점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되자, 아이들을 보는 시선도 다정해지고 가족의 일상에서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이런 허점투성이인 엄마라도 아이들에게 늘 한결같은 ‘사랑하는 우리 엄마’라는 자리에 제가 있다는게 가슴 벅찬 날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제 호두까기 육아 이야기를 더 자세히 들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이의 검진표를 받으며 제가 느꼈던 충격과 분노라는 감정이 사실은 무슨 이유에서였는지, 이제는 여러분께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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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성적표 받는 날 D-0. 영유아 검진

“아파! 하지말라고 했지!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침대 위에 누워있던 나의 몸 위로 점프하는 아이에게 불 같은 화를 내버렸다. 예상과 달리 마녀 같은 엄마의 반응을 본 아이는 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우는 아이를 두고 침대를 박차고 거실로 나오면서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아침부터 예민해진 이유를 생각해 보다 오늘이 영유아 검진일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첫째를 키우면서는 영유아 검진에 대해 한 번도 긴장을 해본 적이 없는데, 태어나고 50일 경부터 중이염을 자주 앓았고, 비염이 있어 또래보다 작은 둘째의 영유아 검진에는 걱정이 앞서고 감정이 예민해진다.

엄마들 사이에서 영유아 검진 그래프는 지금껏 엄마 노릇을 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엄마 성적표’를 받는 기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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