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인터뷰
Interview : 세상에서 제일 눈부신 천사를 만났어요

조회 555
북마크
좋아요
공유하기
0%

안녕하세요. 22년생 남자아이와 고양이 3마리를 육아 중인 이성희라고 합니다.
저는 17년 뇌종양을 판정받았고, 23년 루푸스를 확진 받았고, 아이와 함께하는 모든 일상을 기록하여 남기고 싶습니다.

Talk 1. ‘나’를 소개합니다.


Q. 평소 내 성격과 비슷한 동식물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성격과 비슷한 동물이라면 고양이를 선택할 것 같은데 평소에는 온순하게, 조용하게 있다가 누군가 나를 공격하면 무서운 맹수로 변하는 점이 비슷한 것 같아요.

Q. 평소 자신의 이야기를 무엇을 통해 표현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글, 그림, 사진, 대화, SNS, 블로그 등)

저는 SNS. 그 중에서도 인스타그램에 글과 사진으로 아이와 함께한 수업, 여행, 나들이 등을 기록하고 있어요. 일기 조차 쓰지 않던 제가 기록을 시작하게 되었던 건 임신하면서 태교일기를 작성할 때부터인데 아이에게 너가 얼마나 소중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 알려주기 위해 썼어요. 지금도 마찬가지로 너와 함께한 추억들이 너무 감사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써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아이가 이유식보다는 밥 종류를 좋아해서 유아식과 관련된 글과 영상을 많이 찾아보고 있어요. 잠이 없는 아이다 보니 낮에 놀러갈 곳과 밤에 산책 갈 쇼핑몰이나 마트에도 아주 관심이 많답니다.

Q. 혼자 있을 때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혹은 그런 시간이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신가요?

생각해 보면 아이가 태어난 뒤로 혼자 있는 시간은 병원 갈 때 뿐이었네요. 만약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명상 카페나 드로잉 카페에 가서 솜씨 없지만 나만의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내가 꿈꾸는 미래의 내 모습을요.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아프지만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었다는 희망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언젠가 내 아이가 커서 우리의 추억을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Talk 2. 나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Q. 작가님의 첫 콘텐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어느 누구나 하루하루가 소중하겠지만 저에게는 임신을 했을 때부터 하루만 버티자 제발 하루만 버텨보자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지금도 몸의 상태가 수시로 변화될 때마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할 수 있는 이 시간에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지내고 있어요.

Q. 이번 콘텐츠를 쓰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집중해서 써야 하는데 아이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제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 마다 마감 일정이 미뤄지는 게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Q. 가장 재밌거나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다시 임신부가 된 기분이 들더라고요. 태교 일기를 하나하나 꺼내보면서 글을 쓸 때마다 ‘맞아. 이랬었지. 잘 버텼다 우리.’ 이런 생각이 들면서 오늘도 아이에게 온전한 힘과 사랑을 쏟지 못한 것에 대해 미안해 하면서도 다음날 다시 반복되는 전쟁 같은 육아가 어렵더라고요.

Q. 이 콘텐츠를 특히 어떤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진 분들이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서로 응원하면서 우리 잘 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잘 해 보아요.”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어요.

Q. 맘블리 콘텐츠 중 기억에 남는 콘텐츠가 있다면 추천해주세요.

‘아이와 함께 우울증이 찾아왔다’라는 콘텐츠인데요.
저 또한 전공자라는 이유만으로 누구보다 멋지고, 대단한 엄마가 될 줄 알았어요. 현실은 아이 울음 소리 하나에도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모르는 완전 초보 엄마였지만요. 그저 유튜브에 나오는 분리 수면, 분유 먹이는 시간, 양 어느 하나 제대로 하지 못 하면 죄책감과 나에 대한 실망감이 너무 커 주변에서 해주는 응원은 들리지 않았고, 아이에 대한 미움이 생기고 있었어요. 그러다 문득 친구들과 아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친구들이 너 우울증이 오고 있는 거 같다고 너를 찾으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내용이 너무도 저와 닮은 듯 하여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우리는 모두 초보 엄마이지만 모두 멋진 엄마기이도 합니다. 

Talk 3. 나의 ‘생활’을 소개합니다.


Q. 내 하루 중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특별한 순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아무래도 밤산책일 거 같아요. 처음에는 잠을 자지 않는 아이와 마트를 구경 다니며 언제 재우지 라는 생각만 했었는데 시간이 점점 흐르니 우리만의 약속이자 하루 일과로 느껴지더라구요. 아이가 점점 더 크면 밤산책을 같이 다니고 싶어도 못 다닐걸 알기에 지금의 밤산책을 즐기며 다니고 있어요. 하루하루 새로운 쇼핑몰이나 마트 탐방하기죠.

Q. 일과 육아, 생활과 육아를 함께 돌보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나와 아이, 나와 일 모두 손에 잡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육아에 있어서는 아무래도 친정 부모님께서 가까운 곳에 사셔서 평일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일을 하면서 육아 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하신 것 같아요.

주말에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외출하면서 카페에 들르게 되면 조금씩 글을 수정하고, 자투리 여유 시간에 즐기면서 일을 하는 게 비결 아닐까, 싶어요.

Talk 4. 저의 양육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Q. 앰버서더 이전에 엄마로서, 양육자로서 이성희님께 질문드려요.
양육을 하며 잊지 못할 강렬한 경험이나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아이가 100일 조금 넘었을 때 갑자기 입원을 하게 된 적이 있었어요. 이 때 루푸스를 확진 받았었죠. 바로 입원해야 한다는 교수님 말씀을 뒤로하고, 아이와 시간을 좀 더 보내고 늦게 입원했는데 차마 발이 안 떨어지고, 눈물만 계속 흘렸었어요. 아이도 밤이 되고, 엄마가 계속 오지 않자 축 늘어지는 모습을 보이더라고요. 아이의 사진을 보고, 그 날 있었던 얘기들을 들으면서 얼른 퇴원을 하고 싶어 교수님께 매일매일 사정했어요. 덕분에 2주 입원해야하는 걸 통원 치료를 약속하고, 3박 4일만에 집으로 올 수 있었어요. 아이를 제 품에 다시 안았는데 그렇게 눈물이 흐르더라구요. 아이는 더없이 환한 미소를 제게 보여주었고요. 아마 아이는 머리로는 기억하지 못 해도, 마음으로는 기억하는 거 같아요. 잠시라도 제가 안 보이면 너무도 서글프게 엄마를 부르면서 찾거든요.

Q. 본인의 어린 시절과 비교했을 때, ‘요즘 양육’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요즘은 책도 장난감도 정말 많아서 엄마 스타일대로 입맛대로 구비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너무 무분별한 정보가 많아서 옳지 않은 방향으로 육아를 할 수도 있다는 단점도 있는 것 같아요.

Q. 양육자로서 불안하고 궁금할 때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이성희님의 양육 불안 해소 방법을 알려주세요.

남편과 대화를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나 오늘 이런 상황에 이렇게 대화하고, 행동했어. 어떤 부분이 문제였을까? 나 잘한 행동일까?”라고 물어보면 언제나 남편은 칭찬부터 해주죠.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누구보다 큰 걸 아는데 힘들어서 잠깐 다른 말투가 나왔을 거라고. 아이도 엄마가 사랑하는 걸 다 느끼고 있을 거야.”라고 얘기해주며 응원해주기에 힘이 나요.

Q. 나의 육아에 대해 다섯글자로 말한다면?

테오야 모해
(테오야 모하고 있어? 테오야 놀고 있어? 테오야 만지면 안 되는 걸 만지고 있어? 테오야 모하는데 웃고 있어? 테오야 어떤 걸 하고 있어?)

Q. 출산 전, 후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출산 전에는 하루하루 전전긍긍했던 거 같아요. 출혈이 생기지 않을지 아이가 오늘도 버텨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요. 입덧도 심해서 출산하고 나면 먹어야할 음식들을 태교 일기에 적고 했어요. 

출산 후에는 일찍 태어난 아이에 대해서 많은 걱정을 했었어요. 유튜브에서 보던, 책에서 보던 증상이 나타나면 소아과에 가서 진찰을 하고 했어요. 저는 출산 전과 후에는 크게 달라진 점이 두드러지게 없는 거 같아요. 그 때도 지금도 저에게는 아이의 건강과 성장만이 제일 고민이랍니다.

Q. 과거로 돌아가 출산과 육아를 앞둔 나에게 한 마디 할 수 있다면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생각했던 것만큼 임신 10달을 다 못 채울거야, 하지만 너무 슬퍼하지는 마.
세상에서 가장 눈부신 아름다운 천사를 만나게 되었어. 아이는 매우 건강하고, 체력이 좋아서 너가 육체적으로 조금은 힘든 육아가 될거야. 밥 잘 챙겨먹고, 틈틈히 꼭 자렴. 핸드폰 하지 말고 유튜브 그만 봐. 자!!! 자라고!!!

Q. 출산과 육아를 앞두고 고민하는 예비맘, 예비양육자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출산은 정말 큰 고통과 함께 이 세상에서 제일 눈부신 천사를 만나게 되는 일이에요.
무섭지만 엄마로서 해낼 수 있는 가장 강인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멋진 예비맘 그대가 있어 아이는 오늘 하루도 뱃속에서 행복할 거예요. 

육아 또한 엄마도 아이도 처음이기에 서로 맞춰가는 성장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남편과 또 다른 주양육자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고민을 해야한다고 생각해요.

멋진 예비양육자님 오늘 하루도 아이에게 사랑을 주고, 배움을 가르치느라 고생하셨어요. 아이는 덕분에 오늘 하루도 멋진 사람으로 성장했답니다.

Q. 오늘 밤, 잠들기 전 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엄마·아빠에게 와준 선물 같은 우리 테오야. 아직 많이 부족한 엄마·아빠이지만 이 세상에서 누구보다 너를 사랑하고, 아낀단다. 많이 사랑한다. 테오야.


0%
555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앰버서더에게 응원 및 소감글 작성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