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토크
자유롭게 끄적이는 댓글이야기
울엄마 김치죽
몽미
1년전
'사실 난 딱히 가리는 음식이 없다. 뭐든 다 잘먹는다.' 라고 생각하고 글을 써보려고 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는 조개류를 싫어하고 말캉거리는 고기 비계도 싫어하고 물에 빠진 닭은 안먹고 치킨도 닭다리나 날개 말고 뻑뻑살만 먹는다. 어른들 음식 같은 호박죽이나 팥죽도 싫어하고 국물을 안좋아해서 탕이나 국은 건더기만 먹고 밀가루 냄새 나는 칼국수나 수제비도 싫어하고 나물은 대부분 좋아하지만 콩나물은 싫어하고 생긴게 이상하면 먹지 않고 남들 좋아하는 딸기나 수박도 안먹는다.그런 내가 삼시세끼 한달 내내 먹어도 질리지 않고 먹을수 있는 내 소울푸드는 엄마표 김치죽이다. 울엄마표 김치죽은 만들고나서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차가워지면 먹는다. 죽은 아플때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했었고 더군다나 차가운 죽이래서 거부감이 있었는데 처음 먹어본 이후로 엄마가 뭐 먹고싶냐고 물어보면 항상 내 대답은 김치죽이었다.계절 상관없이, 아침저녁 상관없이 언제 먹어도 맛있다. 엄마표 김치죽엔 내가 싫어하는 콩나물이 들어가는데 희한하게 김치죽에 들어간 콩나물은 싫지가 않다. 심지어 김치죽에 콩나물이 빠지면 2% 부족한것만 같아서 항상 '콩나물 많이!' 라고 얘기한다. 정말 별거 없이 김치,콩나물,쌀만 들어가는데 그게 왜 그렇게 맛있는지 모르겠다. 내가 하면 그맛이 안나서 꼭 엄마가 만들어줘야하는, 엄마의 손맛이 더해진 소박하지만 엄청나게 맛있는, 나중에 내 아이에게도 알려주고싶은 내 최애음식.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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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앞으로
혜잉
1년전
남편이랑 첫 소개팅때 3시에 만났다 소개팅하면 왜인지 양식?을 먹곤 했는데(뭔가 준비한느낌) 이상하게 남편을 처음만난날 어색하게 커피한잔을 하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데 “뭐 드시고 싶어요?” 란 질문에 나는 “고기요” 해버렸다 처음만나고 몇시간만에 삼겹살집으로 향했다 상추에 고기를 잔뜩 싸서 먹었다 결혼하고 나서도 일이 힘든 날이면 우리 고기먹을까? 하면서 집에서 전용불판에 고기를 굽는다 남편은 생마늘,나는 구운마늘 취향은 다르지만 고기는 진리다 ㅎㅎ 이제와서 생각하면 냄새배고 상추가 이에 낄까 신경쓰였을만도한데 ㅎㅎㅎ인연이 될 사이었는지 나를 고깃집으로 안내한 건 신의한수였다 고기를 참~ 잘 굽는 내남편 오래오래 같이 고기먹자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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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물러버인 우리.. 아 가고 싶다. 잡고 싶다. 번외편
별이
1년전
2023년 10월 23일 월요일 나의 최애 음식은??!!어린  시절 여수의 작은 섬이였던 "묘도"라는 곳에서 조개도 잡고 돌팍게(민물게)를 잡아 삶아 먹었던 나.. 그 영향 때문인지 해산물이라면 모든지 다 좋아한다.만난 나의 반쪽도 엄청 엄청 해산물을 좋아라 하는지라  부모님은 어찌 그리 만난냐며 천생연분이라 하신다. 연애 때부터 우린.. 데이트 비용이 좀 많이 나갔다. 다 해산물!! 사 먹느냐고..ㅎㅎ^^;; 종 종 다른 것들도 사 먹었지만 해산물 비율이 더 높았다. 결혼 하고 나서는 사 먹는 것이 비싸서 그나마 저렴하게 인터넷으로 주문을 하거나 수산시장에 가서 직접 사 가지고 와 조리를 해 먹었고 여르미를 갖기 전까지 정말 정말 많이도 해산물을 먹었다. (근데 임신 한 것을 알게 된 어른들 중  꽃게를 먹으면 아이가 나중에 꼬집는다. 새우를 먹으면 등이 굽는다. 오리를 먹으면 발가락이 붙어서 나온다는 등 말도 안 되는 소리로 음식을 먹지 못하게 해서 화가 많이 난 적이 있었다. ㅡ ㅡ ) 8년 전 우연히 조개잡이를 했다가 완전히 매력에 빠져서 한 동안 조개를 잡으로 다녔고 자연히 캠핑에도 관심이 갔지만 장비들이 너무 비싸서 당일치기로 바닷가에 다녀오는 거에만  만족했어야 했다. 가까운 서해안 바닷가에 가서 잡아 오면 해감 하는 것 또한 일이였지만 맛조개 뽑을 때 그 손맛이 너무 짜릿하고 호미로 모래를 파 잡는 동죽이랑 백합은 왜 그리 이쁜지 그 순간들이 나에겐 힐링이 되었다. 처음에는 해감도 잘 못해서 모래가 씹히는 일이 다반사였다. 시간이 지나니 해감도 능숙해지고  해감 후 먹는 조개의 맛과 국물은  그 어디에도 따라갈  수 없는 감칠맛이 있었고 지금도 그 맛은 잊을 수가 없다. 여르미를 가진 후로는 쪼그러 앉아 조개를 잡을 수 없었기에 마트의 조개로 만족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이주에 한번..길면 한달에 한번은 꼭 갔던 바닷가ㅠㅠ  임신 4주차.. 신랑 지인분들과의 약속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바닷가에는 가지 못 했다. 이젠 아이도 조금 자랐고 하니 아 정말 가고 싶고 잡고 싶은데.. ^^;; 그것 나만의 생각인 듯 하여 조금은 참고 있다. 이제는 여르미도 자라서 셋이서 해산물러버를 하고 있다. 참 누구 딸래미 아니랄까봐 ㅎㅎ 여르미도 해산물을 잘 먹는다. 특히 꽃게를 좋아하는 듯 하다.  발라주면 입이 터질때까지 집어 넣으면 먹는 아이 ㅎㅎ 우**** 러** 전쟁으로 캥크랩이 유럽으로 수출이 안 되어 아시아로 오는 바람에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기회다 하여 냅다 수산시장으로 출동한 우리.. 레드킹크랩 3kg를 질렸다. 정말 저렴하긴 했다. 작년 시세의 2/3가격.. 사실 비싸서 잘 먹지 못했었고 이렇게 맘 먹고 사 본 것 처음인 듯 하다. 잘 먹는 여르미를 보니 올해 가지 전 한번 더 사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번외편 여르미를 낳고 7년을 한 가게를 접었다. 갑작스러운 임신증독으로 아이를 만나 정신이 없었다. 지금은 가게에서 내려 먹었던 아이스아메리카노가  그립고.. 춥고 비가 오는 오늘 같은 날엔 카페라떼가 그립다. 여름엔 내가 직접 개발한 상큼했던 자몽빙수가 엄청 엄청 파인애플, 메론이 많이 올라갔던 과일빙수를 만들고 싶어진다. 요즘은 여르미의 케어로 인해  라면과 김밥을  자주 해 먹고 있으며 남은 김밥은 다음날도 먹고 계란물을 입혀 구워 먹는다. 이유인 즉은 그나마 아이 데리고 제일 줘먹기 편하고 영양가도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일요일이면 김밥을 만들고 있는 나이다.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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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애 음식 고르기
쭌찌맘
1년전
오늘 뭐 먹고 싶어? 라고 물으면 남편은 잠시 망설이는 기색도 없이 1초 만에 ‘치킨’이라고 답한다. 딱히 먹을 게 없을 때 뭐 먹고 싶냐고 물으면 이틀 전에 치킨을 먹었어도 고민 없이 항상 먹고 싶은 그런 음식이 최애 음식이리라. 질리지 않고, 언제 먹어도 맛있고, 나는 좋아하는 음식이 딱히 없다.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가 혹시 삶의 의지와도 연관이 있을까 싶지만.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다는 책의 제목도 있는 걸 보면 삶의 의지를 잃어버린 순간에도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식욕은 살아있을 수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를 소화력에서 찾아보기로 했다.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위장을 가진 나는 음식이란 대체로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먹지만 거북하고 불편한 무언가가 아닐까. 그래도 입맛에 맞는 음식은 많이 먹기도 하는 걸 보면 소화력이 주된 이유는 아닌 것 같다. 좋아하는 음식이 없는 이유가 어딘가에 고착되기 싫은 성향 때문은 아닐까. 남편은 스타벅스를 가든 빽다방을 가든 언제나 주문하는 메뉴가 하나로 정해져 있다. ‘요거트 스트로베리’.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고. 나는 어느 카페를 가든 항상 새로운 음료를 시도한다. 먹어보지 못했거나 들어보지 못한 이름의 메뉴를 주문해서 실패할 확률이 높다. 그래도 맛있기에 항상 같은 걸 먹는 모습이 내게는 발전하지 못하고 안주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나는 만족보다 경험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형인 것 같다. 글을 쓰다보니 이런 저런 맛있게 먹었던 음식들이 떠오르지만, 그럼에도 최애 음식은 고르지 못하겠다. 아마 세상의 모든 음식을 다 먹어봤다는 생각이 들 때 비로소 하나를 고를 수 있지 않을까.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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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리지도 않는 마라탕
진*하
1년전
마라탕. 벌써 10년이 넘은 것 같다.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구남친 현남편의 소개(?)로 낯가리며 처음 만났더랬지. 그때는 중국인과 낯선향(마라)으로 가득한 매장안에서 우리말 주문에도 중국어로만 대답하던 사장님이 너무 낯설고 신기하고 뭔가 너무너무 이국적(?)이었다. 재료도 내가 좋아하는 재료로만 골라넣어서 만들 수 있다니! 이런 신세계라니! 그때 정말 주말마다 먹으러 가고 엄마까지 모셔가서 먹고는 했다. 이런게 있다고 맛 좀 보라고.그때는 면발을 사랑하는만큼 마라국수탕처럼 먹었다면 지금은 초록 야채가 가득한 나름 건강마라탕으로 바뀌었다.그때는 대림에만 있던 마라탕 집이 지금은 어디에나 있다. 그때는 남친이랑 데이트하며 먹었지만 지금은 애들 등원 시키고 나 혼자 맛있게 먹으러 간다. 그때는 상상할 수 없었던 지금이다. 1-2년만 있으면 애들이랑 같이 마라탕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즐겁다.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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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곱과 함께 한 결혼기념일
사랑맘
1년전
얼마전 그림책 수업에서 만든 슬픔다리.슬픔을 건너면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음식 사진를 그려보았는데 역시나 떠오르는 건 곱창 뿐이다.언제부터 먹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언젠가부터 나의 소울푸드가 되었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좋아하는 사람과도 혼자서도 먹곤 하는 곱창. 그리고 순대까지, 때로는 닭발과 함께.이런 나를 알기에 남편은 어느 결혼기념일에 나를 곱창집에 데려갔다.아이가 등원하고 이사 준비를 해야 하던 그 짧은 낮시간, 그 시간 동안 연 곱창집를 찾기 위해 부던히도 검색했을 남편의 모습이 상상이 되어 속으로 어찌나 웃었나 모른다. 늘 투박한 사람이라 생각했는데 때로는 이런 식으로 감동을 줄 때가 있다.물론 참으로 해로운 음식이기도 하다.호르몬 불균형으로 자궁이 좋지 못한 나이기에 음식 조절이 필수이다. 그럼에도 놓지 못한 곱창 때문에 한참이나 커진 근종으로 결국 수술을 하기도 했던 터라 끊고 싶기도 한 음식이기도 하다.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곱창.어찌하면 좋을까🤭
#최애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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