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스스로 나의 가치를 생각할 때에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것으로 좌우되는 ‘상품’에서 벗어나기를 바랍니다.
아이는 나의 삶을 보고 자랍니다.
아이가 나처럼 살아간다고 생각할 때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합니다.
내가 나에게
지금의 나를 만든 몇가지는
유년기를 일하는 부모님 대신 돌봐주신 할머니, 막내삼촌의 성실하게 공부하던 모습
엄마, 아버지의 사랑
엄마는 바쁘지만 늘 건강하고 맛있는 간식과 음식으로 표현해주시고
아버지는 내가 자신있을 수 있도록 졸업식, 입학식, 학예회 때마다 커다란 카메라로
마치 대단한 사람을 찍는 것 처럼 찍어주셨습니다.
작은 학교를 다녀 대회를 많이 나갔고 선생님의 애정을 많이 받을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의 칭찬을 시작으로 관찰하고 쓰는 시를 좋아하게 되었고
관찰은 그림 그리는 아버지와 야외스케치를 다니며 배울 수 있었습니다.
권투를 했던 아버지를 따라 옥상의 샌드백을 치는 것을 좋아했고
운동을 좋아해 검도를 몇년간 다니며
내가 힘이 세고 나를 지킬 수 있을 때 드는 안전감을 경험했습니다.
나를 지키고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는 일은 어떨까 기대되었고
군인이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생 내내 선생님의 애정으로 학업 성취는 있었지만
고등학교는 선생님의 애정이 이어지던 공간이 아니었고
진로의 어려움을 겪다가 원하는 사관학교는 못가게 되었고
공군 부사관이 되었습니다.
훈련을 마치고 뜻밖에 당시 선망의 대상이던 훈련조교가 되었습니다.
보이는 것과 다르게 고된 조교 시범 훈련이 더해지고
막내하사로 해야 하는 청소나 부대 마라톤 연습 같은 차출
새벽까지 이어지는 선임들의 술자리를 뒷정리하면
숙소로 새벽 3시면 도착하는 일과,
아침 청소를 위해 새벽 5시에 출근해서
6시에 훈련생 기상을 맡아 함께 뛰고, 훈련을 진행하는 일과는 거의 죽음과 같았습니다.
몸과 마음은 고장이 났고
1년 6개월의 임기는 마치지 못하고 1년만에 조교생활을 끝냈고
지금은 미안함과 잘 지내주어 고마움이 있는 어렵던 인연도 흘러갔습니다.
군생활은 점점 막바지에 갈수록 나를 아끼는, 내가 아끼는 사람들과 지내게 되었습니다.
군생활 중에 남편을 만나 엄마가 되었습니다.
자존감이 낮고 아이에게 잦은 화를 내던 제가 변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제 이야기를 늘 잘 들어주고, 제가 하는 결정을 믿어주었어요.
제가 무얼 사던지 늘 잘 했다는 남편입니다.
아마도 사람에게는 이런 것이 있어야 마음이 건강해지나봐요.
내 편이 되어주고, 나를 소중하게 대해주고, 믿어주는 것.
이것을 나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자랐다면 좋겠지만
늘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없으니 건강한 누군가가 이런 일들을 해준다면
또는 스스로 배워 나 자신에게 해준다면
나는 내 삶을 사실 귀하고 잘 살고 싶으므로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남편도 나와 다른 아픔이 있기에
서로 보듬으며 아픈곳은 매만져주며 살고 싶습니다.
아이는 어릴때부터 엄마보다 잘 웃어서
안웃는 엄마를 웃게 해주는 아이였어요.
예민하고 활동적이면서도
사람들을 좋아하고 잘 따르는 아이에요.
아이 스스로 자기 자신이 귀하고, 자기 자신의 시간이 귀하기 때문에
늘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합니다.
자기 자신이 소중한 만큼
다른 사람들도 소중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어요.
저는 종교가 없지만
아이가 얼마전
‘예수님은 왜 십자가에 못 박히셨어요?’ 하고 묻기에
‘나쁜 일을 저지른 사람들도 소중하기 때문에
미워하지 말라고 예수님이 대신 벌을 받겠다고 하신거야’ 하니
아이의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왔습니다.
저는 살며 여러번 들어 타성에 젖었기 때문에
그저 내뱉은 말인데
아이의 감수성에 마음이 찡해지면서
이게 어떤 의미였다는 것을 다시금 마음에 담을 수 있었습니다.
아이는 이렇게 세상을 더 섬세하게 볼 수 있는 렌즈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이런 아이가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아이로 인해 제가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Q. 하루 일과가 어떻게 되시나요?
일과는 7시에 일어나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일과를 정하는 편입니다.
하고싶은 일들과 해야 하는 일들의 리스트를 적어두고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이 되면 한다’ 지만
깨나 오늘 목표한 만큼 잘 해냅니다.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육아를 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는
육아를 하기 때문에 못하는 일들을 생각하는 마음에서 생겼습니다.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정말 하고싶다면 나의 노력으로 할 수 있도록 일과와 일정을 조정하고
아이에게 해야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해주면 아이는 곧잘 기다려주었습니다.
그러면 나도 나의 할 일을 해내면서
아이에게도 고마운 일이 되었습니다.
때때로 아이가 화를 내고 떼를 쓴다면
생각보다 그 이유가 납득될 만한 일이라는 것에 매번 놀랍니다.
육아 스트레스를 따로 풀기보다
스트레스의 원인을 보고 해결하려 노력합니다.
피곤하거나 지치면 누워있거나 잠을 보충하고 있습니다.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과거 예능프로그램에서 귀여운 아기를 보았다면
‘이야~ 귀엽다’ 였지만
내 아이는
‘정말 귀여워서 어쩔거야!!’ 하고 속으로 돌고래 소리를 냅니다.
무뚝뚝한 제 성격에도 어쩔 수가 없어요.
사실 결혼 전에는 어린아이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이 어색해서
내가 아이를 예뻐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거든요.
지금은 내가 이렇게 사랑할 수 있는 존재를 낳았다니.. 무척 감사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또, 아이는 어리고 할 줄 아는게 적기 때문에
나는 보호자니까, 아이의 많은 것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도 무얼 하든 ‘잘 하려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조금만 알려주어도
스스로의 힘으로 해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나아가 아이는 나의 거울로, 나의 부족한 점을 일러주는 선생님이기도 하고
어른인 나를 사랑 에너지로 채워주는 존재 였습니다.
자라면서 ‘부모님께 감사하라’는 말은 늘 들어왔지만
아이에게 고맙다는 것은 듣기 어려웠던 것 같아요.
아이에게 참 고맙습니다.
Q. 엄마가 되고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떨 때 인가요?
좋고 특별한 곳에 여행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집 안에서도 아이와 레고를 하며
아이와 배를 잡고 웃고
아이의 반짝이는 눈과 눈맞춤하는 내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나의 욕구를 충족하지 못한 것 때문에 드는 짜증을
아이 탓이 아닌데도 아이에게 표현할 때 입니다.
Q. 어떤 엄마가 되고 싶나요? (아이가 기억했으면 하는 엄마 모습)
무슨 일이 있어도 나의 편이 되어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아이를 믿는다는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을 믿을 줄 알아야 아이도 온전히 믿어줄 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쉽지 않지만 끝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최소 5개 이상)
배려, 존중, 무뚝뚝, 다정함, 탐구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자신있는 일은
가장 자신 없는 것은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요즘 가장 우선시 하는 것은
눈 앞의 삶을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전문성’은 절대 나쁜것은 아니지만
적절하게 전문가들이 만들어주신 것들로 도움을 받으며
나의 삶이 무언가에 전문가가 되는데 치우치며
나에게 중요한 가족과 건강 등이 희생되지 않도록 밸런스를 가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와 시간을 보내는 것, 내 공간을 가꾸는 것, 산책할 때에
그 순간에 충실하려 애씁니다.
그러고도 시간과 체력이 허락한다면 하고 있는 것은
몸이 아픈 사람, 마음이 아픈 사람이 넘치는 요즘
‘몸의 통증이 마음이 원인’이라는 ‘심신의학’을 알아보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러한 이야기를 했던 한의학, 성리학(마음의 이치에 대한 내용)을 공부해
필요한 곳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방법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본질육아’의 저자 지나영 교수님의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며
‘사랑, 배려, 존중, 기여’의 네가지 본질로 아이를 기르자는 생각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아이들이 곧 우리의 건강한 미래이기도 합니다.
건강한 아이들은 건강한 엄마가 필요합니다.
아픈 엄마가 되고 싶은 엄마는 없습니다.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마음껏 나를 소중히 하는 시간이 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임신기간이 가장 행복했는데요
그래서인지 아이는 어릴 때 부터 잘 웃는 아이였어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잠자고 싶은 대로 잤고
먹고 싶은 것은 거의 다 먹었고
남편과도 즐거운 시간으로 가득했습니다.
그저 가끔 그때가 그리워요 ㅎㅎ..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살이 많이 쪘었지만
원하는대로 먹고 쉰 결과이므로
괜찮았어요.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우리 집은 남편이 잘 하는 것이나 하고싶은 것을 아이와 함께 하는 편입니다.
아빠도 사실 아이에게 잘 해 주고 싶고, 좋은 아빠가 되고 싶습니다.
어느 아빠가 스스로 쓸모없고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을까요?
어쩌면 남편도 더욱 관심받고싶고 귀하게 여겨주기를 바라지만 (누구나 그렇지요)
어른도 늘 아이와 같은 마음이 있어서
납득하기 어려운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음이라고 생각되어요…..^^
막상 그 모습을 보고있으면 혈압이 오르지만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나도 늘 완벽한 육아를 하는 것은 아니어도
내가 잘 하고 있다는 마음을 믿어주고 응원 받는다면
나는 건강하게 나를 지키며 건강한 육아를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똑같이, 아빠에게도 그 마음을 알아주고 응원하려 노력하는 것이 가장 효과가 좋았어요.
물론 나의 마음이 어려울 때에는 힘듭니다.
그래서 그 모든것이 가능하려면 누구보다 내 자신이 나를 챙겨주고
나의 편안하고 충족한 마음이 나아가 남편에게도 편안함을 주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저도 늘 어려운 일이지만 매일 새 마음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한국 고전 번역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사자소학 번역본을 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주는 옷을 아이가 감사해하고
주는 식사를 감사해하며 존경한다면
엄마 아빠가 근심하실 것을 염려하여 몸가짐을 조심한다면
아이는 스스로 본인의 가치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귀한 부모님 아래에서 나온 귀한 나
내가 귀하기 때문에 늘 나를 생각하시는 부모님.
이렇게 한명 한명 귀한 사람들, 우리 이웃들로 자연스레 생각하게 됩니다.
어린시절 우리가 배울 때에는
자식의 입장에서 ‘잔소리’로 들렸을지 모릅니다.
그것은 부모님이 실천하시는 모습을 보기 어려웠거나,
‘나’를 귀하게 여기지 않으면서 ‘남’과 ‘부모님’을 귀하게 여기라는 말로
오해했을 것입니다.
사실은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귀한 것’ 입니다.
내가 귀하기 때문에 나의 몸이 귀하고, 나의 부모님이 귀하다는
‘내가 귀한 이유’들을 나열하고 있는지 모릅니다.
사실은 제가 배워서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고 싶어요.
엄마와 함께 배우고 자라, 사회에 나갈 아이의 모습을 떠올리니
벌써 듬직하고 마음이 뿌듯해지는 것 같습니다.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가 건강하고
아이가 건강해야 우리 사회가, 미래가 건강할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엄마 독자들이 있는 곳으로 왔어요.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아무리 둘러봐도
엄마가 부족해서 아이를 건강하게 기르지 못하는 것은 틀린 말 같습니다.
환경은 그럴 수 있습니다.
어떤 엄마가 내 아이를 아프게 하고 싶을까요?
나를 아프지 않게 해야 내 아이를 아프게 하지 않겠죠.
보통은 내가 얼마나 아픈지도 모르는 엄마들이 많습니다.
왜 아픈지 얼마나 아픈지 모르기 때문에 엄마 스스로도 세상을 온전히 살아가기 어려웠습니다.
나도 부족할 수 있습니다.
내가 살고, 그렇게 내 아이, 너도 살도록 돕고, 이렇게 우리가 살기 좋게 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나에게 더 좋은 내가 되세요
내게 채워진 사랑은 자연히 넘쳐
내 아이에게, 남편에게, 친구에게 채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