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성장
마음챙김
내 등이 터질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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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게 되는 맥주 한 캔


내 등이 터질 뻔

🍺

누구나 살면서 한 단어로 딱 표현할 수 없는 순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순간은 나에게도 있다. 꼭 하나를 꼽자면 아마 그게 임신했던 그 시기가 아닐까 싶다.
얼굴도 모르는 생명체가 뱃속에서 꿈틀거린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경험인가.
거기에 나도 모르게 사랑을 넘치게 주고 있으니 신기하기도 했다.

뱃속에서 꼬물거리는 나의 분신과 하루하루 교감하다 보니, 온 세상이 마치 반짝거리는 거 투성이가 되어서 눈이 부셨다.

참 특이한 경험이었다. 쉽게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것 하나도 눈에 쉽게 보이고 그 얼마나 아름다운지. 항상 날카롭고 뾰족하게 살던 나도 부들부들, 사르르 녹아내릴 수 있구나 싶다.

문득 ‘아! 이게 인생이구나.’라고 자연스럽게 입에서 툭툭 튀어나왔다.
이렇게 나도 모성애를 배우는구나. 엄마가 되는 것이 이렇게 대단한 일이구나 하며 충분히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사람이 순해질 수도 있구나 싶기도 했다.

하고 싶고 놀고 싶어 하는 마음이 그득그득했던 나의 임신 소식은 많은 사람을 놀라 나자빠지게 했다.

글쎄, 아마도 다른 사람들이 봤을 때 그동안 내 모습은 무척이나 자유로워 보였던 것 같다. 해야 한다고 생각한 건 했고 여행도 많이 다녔으니.

그래서 그런지 주위 사람들을 뭔가 서프라이즈하게 했다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그만큼 축하도 크게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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