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빡빡한 일정 속에 너무 졸리고 힘들지만, 글 쓰는 데에는 최선을 다하고 자자.”
내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듬직한 남편, 사랑스러운 딸아이 하나와 함께 사는 몽자까입니다.
이르다면 이른 나이인 28살에 가정을 꾸려 1년 만에 세 가족이 되었네요.
지금은 평범한 주부로 살고 있지만, 결혼하기 전에는 의학대학에서 뇌 공부를 중점적으로 하던 연구원이었어요.
결혼과 출산으로 직업을 따로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사라졌지만 제가 열심히 공부해 얻은 지식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에는 아쉬움을 갖고 있었어요.
맘블리를 통해 좋은 기회를 얻어서 제 지식을 이용해 독자분들께 여러 얘기를 들려줄 수 있게 되어 기뻐요.
나이 차이가 조금 나는 신랑과 갓 태어난 아기 호랑이 딸이 있어요.
신랑은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책임감이네요.
책임감이 똘똘 뭉친 생명체가 있다면 바로 신랑이 아닐까 싶어요. 아이가 태어난 뒤로는 더 어마어마한 사람이 되었어요. 똑 닮은 딸아이가 웃는 모습이 보고 싶어 아이 앞에서 재롱부리는 것이 특기가 되어버렸네요.
딸은 작년에 태어난 호랑이띠 아기예요.
이제 생후 10개월 차에 들어서고 있어요. 지나가는 사람마다 아이 눈망울이 흘러내릴 거 같다며 큰 눈을 항상 칭찬해 주세요.
모든 부모라면 본인의 아이가 가장 예뻐 보이겠지만 저희 딸은 단연코! 객관적으로 예쁘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말했듯이 정말 눈이 어마어마하게 크거든요. 솔직히 가끔 보면 어떻게 저와 신랑 사이에서 이런 아이가 태어났나 싶을정도예요. 예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 만큼 저를 닮았다는 소리가 많이 들렸으면 좋겠어요.
Q.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아이에게 장난을 쳐서 아이를 까르르 웃길 때 가장 마음에 들어요.
사실 저는 제가 쓰는 글에 나오는 엄마처럼 이상적인 모습은 아니거든요.
육아를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을지 몰라도 실천은 잘하지 못하는 편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제 행동으로 인해서 아이를 웃길 때만큼은 내 아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좋은 엄마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어요.
최근에는 맘블리에서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아이를 위한 일이기도 해서 보람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저는 원래 인내심이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었는데요, 아이를 낳고 나서는 다 사라진 것 같아요. 아직 돌도 안 된 아이라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명확하지 않고, 말을 할 줄도 모르는 데 제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있어요.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통제가 안 될 때는 정말 제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네요.
아이를 핑계로 신랑을 제대로 챙겨주지 못할 때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완벽주의자 성향이라 아무래도 모든 면에서 다 잘하기를 바라는 것 같네요.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스트레스를 딱히 받는 편이 아니에요. 하지만 정말로 너무 힘든 날에는 그냥 아기를 데리고 산책을 나가요. 외향적인 성격이라 밖을 돌아다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풀리거든요.
같이 아기를 키우는 다른 엄마들을 만나서 수다를 떠는 것도 도움이 돼요.
원래는 운동을 좋아해 운동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아기를 키우고 나서는 운동할 시간이 안 나네요. 그래도 안 아프고 잘 자라주는 걸 보면 스트레스를 받다가도 없어져요.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아이를 키우기 전에는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공공장소에서 왜 저러는 걸까. 철없어 보이는 부모들을 탓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부모의 입장이 되고 나서부터는 다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아이를 키우면서 다른 사람이 하는 행동에 고정관념을 갖거나 내 나름의 정의를 하지 않고, 이유가 있는 행동이라고 이해하는 자세를 가지게 되었어요.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항상 밝은 엄마가 되고 싶어요! 아이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떨어져 있어도 엄마는 나를 항상 생각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동시에 뭐든 잘하는 엄마로도 보였으면 좋겠어요. 항상 가족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상적인 엄마의 모습으로 지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네요.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
활발한, 인싸, 둥글둥글한, 슈퍼우먼, 뭐든지 잘하는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말하는 것이 가장 자신 있는 것 같아요. 말솜씨가 조리 있는 것은 아니지만 낯선 사람에게도 말을 잘 걸고요.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는 것에도 소질이 있어요. 부끄럼이 없다고 할 지 당당하다고 할 지 남들 앞에 나서서 얘기하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만큼 잘해요.
가장 자신 없는 것은 지금까지는 바퀴벌레 잡기네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최근 시댁으로 이사를 왔어요. 아파트 하나 덩그러니 놓여있는 시골이라 근처에 갈만한 곳이 없는데 아이와 함께 탐험하듯이 돌아다니고 있네요.
동시에 시댁에서 어머니, 아가씨와 이것저것 해 먹으며 즐겁게 지내고 있는데요. 내일 점심은 무엇을 해 먹을지, 저녁을 무엇을 해 줄지 등 요리에 관심이 많이 생기고 있어요.
동시에 새로 이사하게 될 아파트에 어떤 주방용품들을 둘지 생각하며 장바구니에 담아두는 것에도 빠져있어요.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안 생기겠지~ 했다가 생기는 경우가 많아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 여기저기 놀러 다니기!
임신 중에 너무 집에만 있었어요.
❤️ 너무 많이 먹지 않기.
고삐풀려 너무 많이 먹어버려 아직도 복구가 안 되었어요.
❤️ 출산 당일에 출산 전 진짜 먹고 싶은 거 먹기!
식사도 못 한 채로 22시간 동안 진통을 한 뒤에 아이를 낳으니 모유 수유 때문에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더라고요. 아직도 수유 중이라 먹고 싶은 음식을 못 먹는 경우가 있는데, 출산 전에 먹을 걸 그랬어요.
Q. 나를 좌절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좌절할 정도까지의 몸의 변화는 못 본 것 같아요.
오히려 긍정적으로 변화된 부분도 있었고요. 하지만 요즈음 상태를 보니 모유 수유로 인해 처지는 가슴에 좀 마음이 아파지고 있어요.
살이야 제 노력으로 언제든지 감량할 수 있는 부분이지만 쳐지거나 색소침착이 되는 것들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위안이 되는 것은 잔디 머리가 없다는 것과 색소침착이 없다는 점이네요!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저는 육아 참여를 강요하는 편은 아니에요.
이미 바깥일 하느라 많이 고생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고요.
각자 맡은 일이 다를 뿐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제가 경제활동을 같이 했다면 육아에 무조건 참여할 만한 사람이라 굳지 강요하지 않는 것 같아요. 대신 일이 끝나고 귀가하면 항상 오늘 하루도 일하느라 수고했다, 힘들지? 라는 말을 해줘요. 그러면 신랑도 알아서 주말에는 아이를 더 잘 봐주고 제가 힘든 것도 함께 이해해 주는 편이네요.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저는 의학과 신경생물학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가지고 있어요.
현재는 주부로 살고 있어 학위와 관련된 직업은 가지지 않은 상태에요.
직업에 관한 미련은 전혀 없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다른 부분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하는 와중에 맘블리를 알게 되었어요.
이전에는 지식을 활용해서 소셜미디어에서 만화를 그려볼까? 아니면 개인적으로 블로그에 에세이라도 써볼까 했었거든요. 맘블리를 알게 되고 난 후에는 쓰고 싶은 글도 쓰고 동시에 작가로서 부족한 부분도 개선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처음 글을 써 보는지라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아요.
다음 글에서는 아기에 관한 글보다는 엄마들을 위한 글을 써보고 싶네요.
저는 주변에서도 파워긍정 슈퍼우먼이라고 많이 불리고 있을 정도로 부정적인 생각도 적게 하고, 남에게 부탁할 만한 일도 항상 제가 먼저 해결하려고 노력해 보는 편이에요. 새로운 일을 시도해 보는 것에 두려움도 없고,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험이라고 넘기는 스타일이거든요.
주변 엄마들을 보면 저처럼 긍정적이기보다는 부정적이거나 우울하게 생활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았어요. 엄마들 나름이긴 하지만 엄마로서의 인생도 멋지다고, 훌륭하다고 얘기해주는 글을 적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첫 글이라 제가 하고 싶은 말이 전부 전달될 것 같진 않지만, 한 가지는 말씀드리고 싶어요.
우리는 우리 자체로 훌륭하다! 무엇을 하든 어떠한 삶을 살고 있든 말이다! 라는 거예요.
어느 철학자도 말하지 않았나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존재한다고 말이죠.
자기가 하고 있는 일들이 비록 아무것도 아닌 것 같아도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인생을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훌륭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어요.
한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는 것도 굉장한 일이지만 훌륭한 부모가 되기까지 자라는 것도 엄청난 일인 것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