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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시간,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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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만큼 잘 키웠고 지금도 잘하고 있어.
욕심내지 말고 지금처럼만 더 견뎌보고 더 키워보자. 잘하고 있어!”

내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직장 생활하면서 늦게까지 공부하다 보니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됐고 결혼 후 바로 신랑 따라 외국에 나가 신혼 생활을 즐기고 보니 다소 늦은 나이에 임신이 되어 한번에 세 아이라는 복덩이들을 만나 이젠 제 이름보다 훈민정음 엄마가 더 익숙하네요.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우리 가족은 남편과 저 그리고 올해 여섯 살 된 세 아이 이렇게 다섯 식구입니다.

신랑과 저는 오랜 친구 사이였고 저는 방송일, 신랑은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제가 지방에서 일을 해도 신랑이 해외 멀리에서 일을 해도 안부를 주고받고 힘들 때 위로해 주던 친구가 부부로 연을 맺은 지 벌써 8년째랍니다.

세쌍둥이라고 하면 다들 성향이 비슷한지 제일 많이 묻는데 셋 다 성격이며 식성, 좋아하는 분야 확실히 다른 쌍둥이예요.

첫째가 아들 훈이고요, 둘째는 딸 민이, 셋째  딸 정음이랍니다. 
훈이는 제 영향을 많이 받아서인지 언어쪽 발달이 빨라서 5세부터 혼자 글을 읽고 쓸정도로 언어에 관심이 많고 혼자서도 책 읽기를 하는 독서광 아이랍니다.

둘째 민이는 인테리어 하는 아빠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은 아이 같아요.
작은 손으로 어찌나 그림을 잘 그리고 창의력이 뛰어난지 점토 놀이를 해도 표현력이 또래보다 뛰어나 미술 선생님이 피카소라고 별명을 지어줬답니다.

쌍둥이지만 2분 늦게 태어난 막내 정음이는 세심해서 눈썰미가 좋은 아이예요.
어릴 때 물건을 두고 찾아보라고 하면 정말 귀신같이 찾아낼 정도로 늘 하나하나 대충 보지 않고 잘 관찰해서 기억해 두는 아이입니다. 훈이 민이가 못 찾고 있는 물건이 있으면 침착하게 잘 찾아다 주고 막내지만 그럴 때는 맏이 같아요.

Talk 1. 나의 엄마 모습 소개하기


Q.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직장 다니면서 자취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불구하고 음식을 해 먹기보다는 사 먹는 일이 더 많았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세 아이를 어떻게 잘 해먹일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을 늘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닥치면 한다는 어른들의 말이 맞더라고요. 어느새 인터넷 검색해서 유아 시기에 맞는 이유식을 만들고 있고 이젠 아이들이 좋아하는 음식 취향에 맞춰 반찬을 해서 아이들이 잘 먹는 모습을 보면 ‘나도 엄마가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어설펐던 내가 점점 엄마다워지고 있다 느낄 때가 제일 뿌듯하고 이런 내 모습에 칭찬해 주고 싶답니다.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모든 엄마가 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하는데 아이들에게 별것 아닌 일에 혼자 예민해서 화내고 짜증 내는 내 모습이 가장 싫은 것 같아요.

화가 나면 나도 모르게 버럭 화를 내고 뒤돌아서면 그런 내 모습에 자책하는데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에게 웃던 내가 어느 순간 화내고 있을 때 그런 제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한 명을 육아하든 세 명을 육아하든 육아하다 보면 누구나 육아 스트레스가 생기는 것 같아요.
저는 세쌍둥이를 키우다 보니 세 명의 성향이 다 달라서 그 성향에 맞춰 육아하면서 생기는 스트레스가 가장 컸던 것 같은데 그럴 때 자주는 못해도 신랑과 낮에 점심 데이트를 합니다.

육아 스트레스가 쌓이다 보면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화를 내고 있고 가족들에게도 짜증을 내고 있더라고요. 그럴 때 신랑이 주말에 하루 자유 시간을 주거나 평일엔 점심 데이트를 하면서 잠깐이지만 맛있는 점심 먹고 이야기 나누고 차 한잔 같이하는 게 스트레스 푸는 방법인 것 같아요. 신랑이 직장을 다니다 보니 자주는 못해도 바쁘지 않으면 1주일에 한 번은 점심 데이트를 하려고 둘 다 노력 중입니다.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그 상황이 되어봐야 100퍼센트 이해가 된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더라고요.
엄마가 아니었을 때는 엄마인 친구들의 행동을 이해 못 할 때가 있었는데 제가 엄마가 되어보니 친구들처럼 저도 남들과 다르지 않은 엄마가 되어 있더라고요.

확실히 아이는 내 마음처럼 안 된다는 게 육아를 하면서 느낀 점이고요.
엄마라는 단어 앞에서 아이들이 붙여주는 수식어에 ‘나쁜 엄마’ ‘무서운 엄마’보다는 ‘좋은 엄마’ ‘친구 같은 엄마’ 이런 수식어가 붙도록 아이들과 더 친구처럼 지내보자는 게 육아에 대한 제 철학인 것 같아요.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책을 보니까 아이는 엄마의 모습에서 미래의 모습을 얻고 아빠의 행동에서 배우자의 선택을 하는 기준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그만큼 중요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엄마이다 보니 아이들에게 ‘잘하는 엄마’보다는 ‘노력하는 엄마’ ‘좋은 엄마’의 모습을 기억했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아이들이 큰 시련이 오고 힘들고 짜증 나는 순간이 올 때 엄마를 생각하면서 ‘우리 엄마는 이럴 때 이렇게 했었던 것 같은데’하고 내 모습을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삶의 답안지는 아니어도 아이들에게 힌트는 줄 수 있는 엄마로 기억되고 싶네요.

Talk 2. 나에게 다정하기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

말 안 하면 얌전, 말하면 웃김, 소심, 독함, 반전, 도전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어떤 주제에 대해 말하는 것이나 이야기 나누는 건 자신 있고, 손으로 만들거나 따라 하는 건 손재주가 없어서 그리 잘하지는 못하네요.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요즘은 내 개발에 힘쓰려고 합니다.
늦은 나이 엄마가 되어 육아만 하고 있지만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자격증에도 도전하려 하고 못 해본 경험을 해보려고 노력 중이에요.

1년에 자격증 하나 이상은 취득하자는 게 저의 목표라 자격증 공부하는 것이 최근 저의 관심사입니다.

Talk 3.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임신은 원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아이를 갖고 싶다고 바로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임신 전에는 내 몸 상태에 대해 먼저 알고 준비하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 저는 입덧이 너무 심해서 못해본 게 많아서 다시 임신 때로 돌아간다면 한밤중에 신랑에게 떡볶이 사 오라고 부탁해 보고 싶어요.
매콤한 걸 좋아하는데 임신 때는 먹어보질 못했네요.

❤️ 예쁜 임신복을 사고 싶어요.
임산부니 넉넉하고 편한 옷을 입으면 되겠지? 생각했는데 세상에 예쁜 임신복은 왜 이리 많은지 정말 예쁜 임신복을 사서 멋 좀 내보고 싶답니다.

❤️ 여행을 더 많이 다니고 싶어요.
태교 여행은 그때뿐인데 더 많은 곳을 다녀보고 싶어요. 확실히 임신 때 하는 여행과 출산 후 하는 여행은 다르더라고요.

Q. 나를 속상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저는 세쌍둥이라 다른 임산부보다 배도 많이 나왔고 출산 후 회복 시기도 느렸는데 1년 가까이 임신 전과 다른 내 배를 보면서 우울했던 것 같아요.

이 배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싶어 여러 병원에 다녀봤는데 어떤 산부인과 선생님께서 딱 좋은 예시를 해주시더라고요. 풍선을 마음껏 불어 제일 크게 불었는데 바람을 빼보면 풍선이 예전으로 돌아올 것 같냐고요.

그 말이 너무 와닿았어요. 임신 전 45킬로그램 작은 체구였는데 이 몸이 세쌍둥이를 품고 출산한 것도 대단한데 그렇게 커져서 늘어난 배가 출산했다고 다시 홀쭉해지지는 않을 거라는 그 말이 너무 와닿았지만, 늘어난 뱃가죽을 보면 아직도 우울해집니다. 그래서 세쌍둥이 훈장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육아에 부딪히면서 처음에는 육아 관련 부부 싸움이 잦았던 것 같아요.
저와 신랑의 부부 싸움은 육아와 함께 시작됐던 것 같거든요.

저는 전업주부가 됐고 신랑은 직장을 다니니 내가 더 해야 할 육아가 많겠지만 혼자서는 감당이 어려운 게 또 육아거든요.

저는 신랑이 퇴근 후에 오면 할 수 있는 일들을 얘기해줬어요. 이것만큼은 해줬으면 한다고.
재활용은 책임지고 갖다 버리기, 저녁 목욕 후 아이들 빨래 널기, 일주일에 두 번은 아이들 목욕 같이 시키기. 아이들 책은 일주일에 저녁 한 권이라도 읽어주기.

이게 누군가에겐 신랑이 흔히 하는 육아일 수 있고 누군가에겐 절대 하지 않는 육아일 수 있지만 저는 퇴근 후에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얘기해줬던 것 같아요.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엄마들이 보면 좋은 책은 정말 많은 것 같아요. 나에게 도움이 되고 육아에도 도움이 되는 책들 정말 많이 사서 읽어본 것 같아요.

<불안한 엄마 무관심한 아빠> 이 책은 육아로 부딪히는 부부들에게도 추천하고픈 책이에요.
오은영 박사가 쓴 책인데 정말 엄마의 심리에서 말해주고 아빠의 관점에서 풀어주는 책이라 이 책은 정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엄마표 영어학교> 이 책도 추천해 봐요.
학원을 보내지 않고 엄마가 직접 집에서 아이와 함께 공부하고 책 읽으면서 현명하게 키우고 있는 내용인데 욕심내는 엄마들에게도 추천하고픈 책이랍니다.

영화는<82년생 김지영> 추천해주고 싶어요.
이 영화는 몇 번째 봐도 눈물 흘리는 영화인데 여자라면 다 공감가는 영화일 것 같아요.
책으로도 읽고 영화로도 봤지만, 이 영화 보면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느끼게 해주는 것 같아요. 식구들과 함께 나란히 한 식탁에 앉아 밥을 먹고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이 행복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 같아요.

<튤리>라는 영화도 추천해 주고 싶어요.
정말 육아에 지쳐서 어떤 날 소리라도 질러야 살 것 같은 날 이 영화 보면 공감의 눈물 흘리실겁니다. 힘들지만 그래도 잘해보고 싶고 힘들어서 다 포기하고 싶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니까 슈퍼 맘이 되어보고 싶어 노력하는 내 모습에 공감되면서 눈물 나는 영화이고 감동도 있어요.

Talk 4.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육아에 대해 아는 게 없을 때 누군가에게 물어보고 싶고 다른 사람은 어떻게 육아하는지 궁금했던 시간이 있었어요.
그럴 때 인터넷을 검색해 다른 사람의 육아 일상을 보고 정보를 얻고 힘이 되기도 하고 공감도 하면서 내 육아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기도 했는데, 맘블리가 딱 그런 곳이라 생각했어요.

맘블리 앰버서더로 활동하면서 내 육아 경험과 정보를 공유하면 누군가에게는 꼭 필요한 정보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엠버서더를 하기로 했습니다.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육아가 처음이어서 걱정 많은 엄마, 육아가 힘들어서 내려놓고 싶은 엄마, 엄마가 되는 게 두려운 초보 예비 엄마들에게 조금은 육아에 대한 짐을 내려놓고 함께 공유하는 정보와 육아 얘기로 걱정도 덜고 엄마의 힘든 점을 같이 극복해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을 싣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살면서 힘든 일은 누구에게나 닥칠 일이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지만 육아는 엄마만이 할 수 있는 시간이거든요.
‘왜 나에게만 이런 일이 생기지’라는 생각보다 ‘내가 엄마니까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맘블리 엠버서더들의 다양한 삶의 이야기를 보고 도움을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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