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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말 느린 우리 아이, 이렇게 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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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교육 석사, 어린이집 2년 5개월, 유치원 8년 근무, 유아교사 경력 10년, 엄마경력 3년의 이은혜입니다.
지금은 육아를 하며 틈틈이 평생교육원 교강사, 지역 내 놀이활동가로 일하고 있어요. 

Talk 1. ‘나’를 소개합니다.


Q. 평소 내 성격과 비슷한 동식물이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동물보다는 식물쪽인 거 같네요! 울타리로 많이 심는 사철나무인 회양목이요.
바람이 불면 많이 흔들리지만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단단하게 버티는 모습이 지금의 저와 비슷한 것 같아요.

눈에 띄는 건 좋아하지 않지만 있으면 안정되어 보이는 그런 존재이고 싶습니다.

Q. 평소 자신의 이야기를 무엇을 통해 표현하는지, 그 이유를 알려주세요.(글, 그림, 사진, 대화, SNS, 블로그 등)

평소에는 사진을 찍어 남기거나 가족들과 대화를 주로 했었는데요, 이번에 글을 쓰며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이와 관련된 수많은 에피소드 가운데 언어와 관련된 부분을 따로 담아놓으니 더 특별한 기억으로 남더라고요. 아이의 다른 일상도 그렇게 예쁘게 담아놓으면 좋겠다 싶어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답니다.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최근 블로그를 시작하며 아이와 함께한 놀이를 정리해보고 있어요. 그래서 요즘 최고 관심사는 아이와 즐겁게 놀기! 입니다. 지금 시기가 지나면 아이가 엄마랑 안 놀아준다면서요? 엄마와 놀아줄 때 열심히! 즐겁게! 놀아주기 위해 놀이활동가 엄마는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혼자 있을 때 주로 무엇을 하시나요? 혹은 그런 시간이 생긴다면 뭘 하고 싶으신가요?

요즘은 아이와 즐겁게 놀았던 경험을 글로 적어보고 있어요. 그리고, 저장공간 부족 알람이 뜨는 핸드폰의 사진첩을 열고 사진정리를 해요. 보통 사진정리를 하다 옛 사진을 보며 추억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정리가 잘 되지 않는 편입니다.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교사 경험을 살려 멋지게 육아하는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하지만 실전 육아는 너무나 어렵더라고요. 수많은 서류들을 작성하던 실력으로 꼼꼼하게 육아 기록을 남겨보고 싶었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로 3년이나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레지오 유치원에서 교사로 일하며 아이들을 기록하는 데에 나의 모든 시간을 바쳤던 시기가 있었어요. 새벽 2시까지 아이들의 놀이를 기록하다 잠들고, 6시에 일어나 다시 기록하다 출근했던 그 시기가 가장 힘들었지만 교사로서는 빛났던 시기였거든요.

기록이 주는 보람과 가치를 알고 있기에 ‘나의 육아를 다시한번 기록하고 싶다’ 는 마음으로 맘블리 앰베서더에 지원하게 되었어요.

Talk 2. 나의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Q. 작가님의 첫 콘텐츠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제가 임신했을 때, 출산했을 때 많이 들었던 말이 ‘엄마가 유치원 선생님이니 아이 잘 키우겠다’ 였어요. 하지만 엄마가 선생님이어도 육아는 너무나 고되고 힘들더라고요. 

말 느린 아이를 키우며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상호작용 해야 하는지 혼란스럽기도 했고, 언어발달검사, 언어치료, 바우처, 보험처리 등등 낯선 상황과 계속해서 마주하며 심적으로도 많이 지치게 되었어요. 

치료센터에서 제공하는 자료가 아닌, 조각조각 흩어져 있는 블로그의 지극히 주관적인 정보가 아닌, ‘말 느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작성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정보글이 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에 이 컨텐츠를 작성하게 되었어요. 말 느린 아이를 키우며 필요했던 진짜 정보들, 그리고 그 과정을 밟으며 겪은 저의 시행착오와 느낌을 담았습니다.

Q. 이번 콘텐츠를 쓰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지만 말 느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들께 객관적인 도움이 되는 글을 쓰고 싶어 논문이나 서적, 전문 사이트 등 많은 자료를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정보가 담긴 글을 쓰는 것도, 저의 경험을 글로 녹여내는 경험도 오랜만이어서 어려웠어요. 

Q. 가장 재밌거나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아이가 언어치료를 받으러 들어가면 저는 대기실에서 하염없이 기다리게 되는데요, 대기실에서 언어치료 정보가 필요한 분을 만나 도움을 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치료 횟수를 늘리고 싶은데 비용 때문에 고민하는 어머님이셨는데, 제 도움으로 치료 횟수를 늘릴 수 있게 되었다며 고마워하시더라구요. 글 쓰기 잘했다 생각된 순간이었어요.

Q. 이 콘텐츠를 특히 어떤 독자들이 읽으면 좋을까요?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는 것 같아 고민하는 부모님들, 언어치료를 막 시작해서 정보가 필요한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Talk 3. 나의 ‘생활’을 소개합니다.


Q. 내 하루 중 모두에게 소개하고 싶은 특별한 순간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희 아이는 에너지가 좀 부족한 편이라서 아침에 일어나면 한참동안 굴러다니면서 방긋방긋 웃어요. 살짝 부은 얼굴, 다 뜨지 못한 눈, 볼록 솟은 광대.. 예쁘다기보다는 귀여운 아가의 얼굴을 보며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순간이에요.  

Q. 일과 육아, 생활과 육아를 함께 돌보는 건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나와 아이, 나와 일 모두 손에 잡는 비결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일단은 함께하는 남편과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 것 같아요.

일과 육아는 양팔저울 양 쪽에 올라간 추와 같아서 일이 무거워지면 육아는 뒷전이 될 수도 있고, 아이가 아프거나 큰 변화를 맞이하면 일을 수행하기 어려우니까요. 함께 받쳐주고 밀어주는 존재가 있어야 균형을 잡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Talk 4. 저의 양육 이야기를 들려드려요.


Q. 앰버서더 이전에 엄마로서, 양육자로서 이은혜님께 질문드려요.
양육을 하며 잊지 못할 강렬한 경험이나 사건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세 돌이 되던 새해 첫날 아침, 엄마 아빠는 잠이 덜 깨어서 쉬고 있는데 아이가 갑자기 별 막대 두개를 들고 와서는 ‘반짝 반짝 작은 별’ 노래를 불러주었어요. 작은별 노래를 완벽하게 부른 첫 날이었죠. 아이의 언어발달지연으로 매주 치료실을 따라다니고, 말이 트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들인 시간을 보상받는 느낌이었어요.

Q. 본인의 어린 시절과 비교했을 때, ‘요즘 양육’은 어떤 점이 다른가요? 

‘놀이’ 의 의미가 달라진 것 같아요. 초등학교 가기 전부터 아이들끼리 바깥에서 모여 놀았고, 친구 집에도 스스럼없이 놀러가고, 벽돌 주워서 아지트 만들고 놀고, 여러 풀꽃 따서 소꿉놀이 하고, 겨울에는 비료포대 깔고 썰매타고… 아이들끼리만 모여 야생에 가까운 놀이를 했었는데요,

요즘은 놀이=학습 의 느낌이 더 강해졌어요. 장난감 하나를 사려 해도 상세 페이지에 들어가보면 이 장난감의 교육적 요소에 대해 구구절절 쓰여있고, 영아기부터 ‘놀이법’에 대한 자료들이 넘쳐나는 시기이니까요. 저도 아이와의 즐거운 놀이에 교육적 의의, 의미를 부여해서 글로 남겨놓고 있으니 가장 큰 변화는 놀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때로는 의미없이 그저 재미있게 노는 경험도 많이 가지려고 해요. 저와 남편이 어릴 때 했던 수많은 장난들이 되돌아보면 추억으로 남듯, 우리 아이도 그저 재미있게 놀며 많은 추억을 가진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Q. 양육자로서 불안하고 궁금할 때 어떻게 해소하시나요? 조윤경님의 양육 불안 해소 방법을 알려주세요.

양육과정에서 오는 불안과 궁금함은 대부분 ‘시간이 약’이에요. 그래서 저는 현재에 더 충실하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아이가 어려움을 만나도 잘 극복할 수 있도록 단단한 기초를 만들어주고 싶습니다. 

Q. 나의 육아에 대해 다섯 글자로 말한다면?

귀여움만세! (정말 귀여워서 봐준다!)

Q. 출산 전, 후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출산 이후, 아이가 내 세상의 중심이 되었어요. 어딜 가든, 무엇을 하든 아이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 새로운 경험도 많이 하게 되었네요. 우리 가족의 큰 변화가 있다면 정말 많이 웃게되었다는 점이에요! 아이의 작은 몸짓, 표정, 말 한마디에 크게 웃게 되었어요.

Q. 과거로 돌아가 출산과 육아를 앞둔 나에게 한 마디 할 수 있다면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싶나요? 

육아하며 생기는 고민과 어려움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해결된다는 말을 해주고 싶어요. 육아를 시작할 때 이 작은 생명을 내가 책임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너무 무섭고 불안했거든요. 육아하면서 아이가 느려서 걱정도 정말 많이 했고요. 눈앞의 큰 걱정, 고민들은 지나고보면 정말 별게 아니었구나 생각하게 돼요. 그래서 힘든 시간이 와도 그 순간만 버텨내면 괜찮아진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신생아 시기에 손 탈까봐 많이 안아주지 않았었는데, 작고 소중한 신생아 시기가 너무 짧으니 많이 안아주고 작고 귀여운 순간들 충분히 즐기라고 말해주고 싶네요. 

Q. 출산과 육아를 앞두고 고민하는 예비맘, 예비양육자에게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기마다 자라는 속도는 다 달라요. 아이가 가진 각자의 발달 속도를 존중해주며, 지나치게 걱정하지 말고 많이 사랑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의 수많은 육아법들 사이에서 우리 아이를 가장 아껴줄 수 있는, 우리 가족에 맞는 육아법을 찾으셨으면 좋겠어요. 

Q. 오늘 밤, 잠들기 전 내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매일 밤 오늘 우리가 한 일들을 이야기 해 보고, 어떤 점이 좋았는지, 우리 아이가 한 일중 어떤 행동이나 말이 기억에 남는지 이야기 해 주고 있어요. 앞으로도 매일 오늘 아이가 어떻게 사랑스러웠는지, 어떤 점을 노력했는지 말해주고 꼭 사랑한다고 말해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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