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의 여유

제주살이를 다녀와서 중요한 사실을 알았어요. 그것은 자연 속 휴식이 삶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해 준다는 것이에요.

도시 직장인은 온종일 네모난 모니터를 두드리고, 조직 체계와 문서 속에 갇혀 살지요.

아무리 해도 일은 끝없고, 경쟁과 평가 그리고 오해 속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그렇게 점차 여유 없이 살다보면 몸과 마음이 굳어서 병들고 말죠.

하지만 사람은 태초부터 짐승을 쫓아다니고 나무와 풀냄새를 맡으면서 수시로 햇볕을 쬐며 살도록 창조됐어요. 그래서일까요? 산과 바다에 가면 정신이 맑아져요.

내가 그동안 괜한 걱정과 욕심에 매몰됐다는 자각을 하죠. 갇혔던 시야를 회복하고, 생각이 유연해집니다.

눈 앞의 성취와 성공에 몰두하느라 건강과 가족은 소홀한 건 아닌지 반성하고요.

이렇게 자연은 마치 엄마 품처럼 “너무 애쓰며 살지 마.”라고 마음을 다독입니다.

제주를 떠나 신도시 한복판에 살고 있는 지금도 자연은 내향인 워킹맘을 숨 쉬게 하는 향긋한 여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