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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 다시 육아(育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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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나, 다시 육아(育我)

어떤 ‘나’로 키울 것인가?

‘나는 어떤 부모가 되어 우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여기서 시작점은 우리 아이가 아닌 ‘나’라는 것을 명심하자. 가장 먼저 할 일은 부모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다. 

‘나는 어떤 사람인가? 내가 누구인가?’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내가 나를 얼마나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여기는가’다. 간단히 말하면 자존감이다.

< 출처: 지나영 ‘세상에서 가장 쉬운 본질육아’ >


과거의 나는 슬픈 엄마였습니다.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누구도 신뢰하지 못하고 세상에 나와 내 아이 둘만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너무도 약하고 아이는 너무도 귀했습니다.

모성애는 인간의 위대한 능력이라고 하지만, 실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생체 실험에는 모성애에 대한 실험도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죽음의 상황에서 엄마는 아기를 살리려 발버둥 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에 아기를 희생시키고 생존을 택한다는 결론이었어요. 이 이야기의 결론이 중요하게 여겨지지는 않았어요. 

다만 느낀 것은, 왜 엄마를 그 지경까지 몰고 갔는가였습니다.

심한 우울증을 앓으며, 지옥 같던 나의 현실은 마치 생체 실험실 같았어요.

현실을 벗어나야 살 수 있을 것 같았고, 피할 길은 반대되게도 죽음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의 사후에 아이는 누구에게 맡기나 생각해보곤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가정과 육아라는 무게에 압도된 것이 문제였습니다.

육아는 나를 갈아 넣어 죽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일부이고, 특히 엄마라는 역할도 나의 여러 역할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았어야 했어요. 가정이란 틀 안에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누구인지’를 상실하면서 현실이 왜곡되어 보였습니다. 우울증이 심하던 때에 썼던 일기는 이러합니다.

혹시. 내가 죽으면, 양지바른 곳에 묻어 달라고 했다.

내게, “죽고 나면 뙤약볕도 좋으니 볕을 충분히 쬐고 싶다.”라고 말했다.

‘볕이 들어오면 뼛속 깊이 들어온 온기가 마음마저 녹일 테니, 양지가 내게 딱 맞아.’라고 생각했다.

한밤중에, 주방에서 달그락거리다, 동네신문을 들추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 22.7.3 –

가슴 아파. 지금 너무나 죽고 싶다는 말이 마음을 흔든다.

피곤한데, 설거지하는 것이 짜증 났고, 국이든 찌개든 하면 좋을 텐데 그걸 하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자존심이 상하고 수치스럽고 내가 그걸 하게끔 만드는 이가 있다면 죽여버리고 싶고 내가 그걸 해야 한다면 나를 죽여버리고 싶었다.

– 22.4.5 –

무얼 할 때 행복했더라.

내가 소중하다는 걸 느끼고 싶어. 그럴만한 자격이 있다는 걸 알고 싶어.

– 22.1.9 –

이래도 괜찮은 건가?

너무나 위태롭다

– 21.7.16 –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오늘은 내 제삿날이었다.

나는 오늘 죽었다.

– 18.11.11 –

엄마 너를 위해 힘낼게. 늘 건강한 엄마가 될게.

– 18.7.30 –

나의 보물..

외출 준비를 하며 허둥대는 나에게

우리 아들이 웃음을 띠며 “고생을 많이 해서 깜빡깜빡하네” 하길래 잘 못 듣고 뭐라고 했냐고 되물으니

“고생을 많이 하네”하며 웃었다.

누구에게 그런 말을 배웠냐니까 아빠한테 배웠다는데 아빠가 되고 싶다더니 아빠의 말, 표정까지 마음에 남았나 보다.

– 20.5.21 –

아이가 놀이터에서 돌 하나를 소중히 챙겨 집에 와서 내게 주었다.

“엄마, 이건 엄마에게 슬픈 일이 없게 해주는 거야.”

– 2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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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wowmom
    1년전

    맞아요~
    엄마도 아이도 미숙한 건 마찬가지인데 말이지요..
    부모와 아이가 긴 터널을 이겨내는 ‘실천편’이네요~
    소중한 경험나눔 감사합니다^^

  • 앰버서더
    송이안
    1년전

    댓글 감사합니다. 부모와 아이가 긴 터널을 이겨내는 '실천편'이라는 말씀 정말 공감해요^^ 터널에서 나와도 제 맛이지만 터널에서 밖을 보는 경험도 멋지더라구요❤

  • 남영희
    1년전

    나의 자립! 공감해요, 육아를 하면서 한쪽눈으로는 아이의 마음을 다른귀로를 내마음을 봐야하는것을 잊지말아야겠습니다.

  • 앰버서더
    송이안
    1년전

    아이도 별이고 엄마도 별이고 우리는 모두 별이었어요 ㅎㅎ💓

  • 감사356
    1년전

    이안님 귀한 글 감사합니다.♡

  • 앰버서더
    송이안
    1년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356님^^ 응원에 힘이 나요!
    라이즈투게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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