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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너는 너무 가치 있는 사람이야, 그 모습을 너의 아들이 보고 배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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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게 아니고 상상하지 못할 미래가 있는 거야.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삶이라 더 많은 걸 꿈꿀 수 있는 거야.
더 많은 나라에서 더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될 거야.
너는 너무 가치 있는 사람이야, 그 모습을 너의 아들이 보고 배울 거야.”

내가 나에게

안녕하세요. 저는 국제개발협력 NGO에서 해외사업을 담당하는 주미나입니다.
워킹맘이라 하루 중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이 짧아요. 시간은 짧지만, 그만큼 주어진 우리의 시간을 건강하게 채우고 그 무엇보다 아이 마음이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제가 하루하루 살아가는 마음의 기본 바탕은 ‘내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 있게 쓰자.’입니다.
제가 작성한 글이 여러분에게도 의미 있기를 바랍니다.


우리 가족을 소개합니다!



우리 가족은 저와 남편 그리고 올해 8살 된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저와 남편 모두 30대 중후반으로 40을 바라보지만, 아직도 철없이 장난기 많은 부부입니다. 그 사이에서 너무 의젓한 아들이 태어나 얼마나 놀라운지요.‘설마 내가 이렇게 잘 키운 건가?’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워킹맘에, 대학원 공부, 육아, 서툰 살림까지 정말 우당탕탕 지나간 8년이었어요. 너무 바쁜 일상에 완벽한 아내도, 완벽한 엄마도 아니었지만, 서로가 사랑하고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며 평범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가족입니다. 세상의 풍파가 너무 많지만, 서로가 버팀목이 되어 건강하게 삶을 살아내고 있습니다.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예뻐, 너밖에 없다.
당신이 세상에서 제일 멋져, 나 오빠 얼굴 보고 결혼했다.
엄마, 아빠가 제일 최고야. 무한대로 사랑해요!!
우린 항상 우리가 서로에게 가장 최고예요.

Talk 1. 나의 엄마 모습 소개하기


Q. 엄마가 되고 나서 가장 마음에 드는 내 모습은 어떤 모습인가요?

결혼 전 내 자신에게만 온전히 집중해서 살 때도 몰랐었던 나의 가치.
현재는 회사일, 집안일, 육아, 공부 등 모든 걸 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 모든 걸 매일매일 해내고 자려고 딱 누웠을 때 나의 모습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이 많은 걸 해내고 있는 나 자신이 너무 기특합니다.

Q. 반대로 가장 마음에 들지 않은 내 모습은요?

엄마가 되고 나서 느낀 바가 많지만, 삶에 쫓겨 울엄마 못 챙기는 내 모습이요.
애 낳고 울엄마도 날 이렇게 사랑했을까, 이렇게 행복하셨을까, 이렇게 피곤하셨을까 생각이 수없이 들지만 내 새끼 챙기느라, 내 가정, 내 일 챙기느라 친정엄마가 우선순위가 되지 않을 때, 그때 내 모습을 바라보면 짜증스러울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Q. 육아를 하면서 생긴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세요?

아이가 아주 어릴 때, 기저귀를 착용하고 이유식을 먹을 때에는 몸이 너무 힘들어서 스트레스가 있었는데 근래에는 육아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긴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육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어쩌면 이것 또한 인간과 인간 사이 관계의 스트레스인데, 다행히도 아이가 손이 많이 갈 만큼 큰 병이 있거나 그런 부분도 없고, 웬만한 일들은 아들과 대화하면 서로 배려가 가능해 큰 스트레스가 없는 편입니다.

Q. 아이를 키우면서 달라진 생각이나 삶의 철학이 있나요?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사랑이 크긴 하지만 아이가 부모에게 주는 사랑 또한 헤아릴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커 갈수록 가족보다 친구들을 더 우선시해 가고, 언젠가 본인의 가정도 꾸리겠지만 유아, 아동기 때 자녀가 부모에게 주는 사랑은 무조건적인 사랑이었습니다.

부모가 화를 내어도 짜증을 내어도, 아이 입장에서 불공평해도 아이는 부모를 사랑하고 부모를 배우며, 아이의 온 세상임을 보았습니다. 이 마음은 제가 부모로서, 그리고 한 사람의 사회인으로서 강한 책임감 느끼게 하고 세상을 더 잘살아 보고자 하는 좋은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Q. 아이에게 어떤 엄마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현명한 엄마, 행복한 엄마요.
아이가 커서 엄마를 기억하면 스스로 당당한 엄마로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가 저의 행동뿐 아니라 삶에 대한 마음가짐도 배울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되고 싶어요.

Talk 2. 나에게 다정하기


Q. 작가님의 성격을 설명하는 단어를 나열해보세요.

진지함, 신중함, 개구짐, 외향적, 체계적, 늘걱정, 방어적, 계획적, 도전적

Q. 가장 자신 있는 것과 가장 자신 없는 것을 알려주세요.

회사 일 / 요리

Q. 요즘 무엇에 가장 관심이 있나요? 최근에 빠져 있는 것을 알려주세요.

자전거요. 로드 자전거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나이가 점점 들면서 건강이 안 좋아져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재미있는 게 뭐가 있을까 해서, 로드 자전거를 시작했어요. 아직 필드는 안 나갔고 실내에서 연습 중입니다.

Talk 3. 후배 엄마들에게 다정하기


Q. 임신하기 전에 꼭 알아야 할 한 가지가 있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아무것도 몰라도 검색만 하면 좋은 정보가 쏟아져요.

Q. 다시 임신부로 돌아간다면 내가 꼭 하고 싶은 3가지(태교 말고)

야시장 다니기: 출산 이후에도 아이가 어느 정도 커도 밤에 돌아다니는 건 어려워요.

Q. 나를 속상하게 만드는 출산 전 후 내 몸의 변화?

가슴 처짐, 이건 모유 수유를 하든 안 하든 어쩔 수 없어요. 그냥 받아들이는 수밖에요.
가능하면 모유 수유할 때 양쪽 다 번갈아서 먹일 수 있도록 노력하면 더 예쁘게(?) 쳐집니다.

Q. 아빠를 육아에 동참시키는 나만의 방법은?

가끔은 아빠를 믿고 아이를 아예 맡겨버립니다. 제 자리가 부재중이 되어야, 아이도 아빠를 온전히 바라보고 아빠도 아이를 온전히 돌보더라고요.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도 서로 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저희 집의 경우 비교적 아빠와 아들이 함께하는 시간이 적었어요. 그래서 기어다닐 때는 엄마 껌딱지였고, 조금 커서는 아빠와 있는 걸 조금 어색해할 때도 있었어요.

그런데 제가 운전 연습한다고 한 일주일 동안 아빠가 어쩔 수 없이 아이와 둘만 시간을 보낸 적이 있었는데 아이 아빠가 아이에 대해 알게 되고 서로 갑자기 친해졌었어요. 얼마 전에도 해외 출장 때문에 이 주일 정도 아이가 아빠와 시간을 보내는데, 서로 몰랐던 마음을 알게 되면서 급속도로 친해지더니, 자연스럽게 서로 대화하고 같이 책을 읽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아이가 아빠를 잘 따르게 되고 친근하게 대하니 아빠가 육아에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게 되었어요.

Q. 엄마들이 보면 좋을 책, 영화 추천해주세요

리틀 포레스트, 이 영화에는 맛있는 음식과 시골 풍경들이 나와요. 청춘영화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힐링 영화입니다. 늘 챙겨야 할 것들이 많은 일상에서 잠시 영화로 마음이 도피하기 좋은 영화였어요.

Talk 4. 맘블리 독자에게 다정하기


Q. 맘블리 앰버서더로 지원하게 된 이유

워킹맘이라 바빠서 더 많은 생각을 해야 했어요.
주어진 시간 안에서 최우선 순위의 일부터 해야 했어요. 육아도 같았습니다. 수 없이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었고 실천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일들일지라도 내가 가치를 부여한 순간 그건 어마어마한 일이었거든요. 불특정 다수일지언정 제 생각들과 일상들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Q. 앞으로 맘블리에서 어떤 이야기를 함께하고 싶은지 알려주세요

건강하게 자녀를 키우는 거요. 자녀에 대한 한 욕심과 욕망을 한 꺼풀씩 벗겨내고, 아주 중요한 것들부터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교류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어요.

Q. 마지막으로 맘블리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좋은 일, 슬픈 일, 짜증 나는 일, 행복한 일, 그냥 아무것도 아닌 일… 그 어떤 시간도 의미 없는 시간은 없다고 생각해요. 그 시간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가는 저의 선택이었습니다.

육아하시는 모든 독자님께서 어떠한 시간을 보내고 계시든지 위대한 일들을 하고 계신 거예요. 자부심을 가지는 만큼 지나온 그 시간이 빛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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